[2017국감] "SRI펀드 운용사, 리서치 기관 상대로 갑질"
[2017국감] "SRI펀드 운용사, 리서치 기관 상대로 갑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 A자산운용사는 자신들이 운용하는 사회책임투자(SRI)펀드가 1조원 가까이 늘면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리서치 기관에 지급해야 될 수수료가 6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A자산운용사는 그러나 "수수료가 너무 크다는 본사의 요구가 있다"며 리서치 기관에 수수료를 줄이지 않을 경우 자사 데이터로 정보를 대체하겠다고 한 뒤 그 해에 수수료를 절반 수준인 3억원으로 줄였다. 이듬해부터는 연 1억5000만원으로 수수료를 또 깎았다.

국민연금으로부터 SRI펀드를 위탁받은 자산운용사들이 책임투자펀드 평가를 위해 필요한 필요한 ESG 정보의 제공하는 리서치 기관을 상대로 수수료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 표=홍일표 의원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홍일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ESG 리서치 기관의 내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4년간 리서치 기관의 고객사인 자산운용사의 SRI펀드 운용 규모는 2013년 말 2조5588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7090억원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같은기간 지급 수수료는 17억3000만원에서 7억65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는 지적이다. 홍일표 의원은 "지급되어야 될 수수료가 자산운용사들의 일방적인 계약 변경과 수수료 후려치기로 지급되지 않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3월 기준으로 7조1382억원에 달하는 사회책임투자를 10개의 자산운용사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있다. 수탁을 받은 자산운용사는 ESG 리서치 기관으로부터 ESG 분석 정보를 제공받아 종목을 선정한다.

이 때 자산운용사는 국민연금으로부터 운용 수수료를 지급받는데 다른 펀드보다 수수료 수준이 높은 편이다. ESG 분석에 필요한 비용까지 책정해 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서치 기관들이 받는 수수료 규모가 지난 4년 사이 절반 이하로 쪼그라든 것이다.

홍의원은 "금융당국이 수탁받은 자산운용사에 대한 관리·감독을 그동안 제대로 안했기 때문에 특별한 제재 없이 이런 행태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며 철저한 감독을 주문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