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국감] "공매도 외국인 비중 압도적…코스닥은 8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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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공매도 공시 보고 건수 83% '외국계'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10건 중 8건 이상이 외국계 금융투자사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팔고 나중에 주식으로 갚는 투자 기법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가 주가 하락기에 급락을 부추기고 외국계 투자자가 이를 악용한다는 이유로 강한 반감을 보이고 있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30일부터 올해 8월30일까지 1년2개월간(총 293일) 코스피 공매도 보고 건수는 74만6624건에 달했다.

이 중 58%(43만2836건)가 외국계 투자자를 통해 거래됐다. 코스닥 시장의 외국계 투자자 공매도 비중은 더 높았다. 같은 기간 코스닥에서 보고된 63만6065건 중 83.4%(53만521건)가 외국계 투자자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공매도가 많은 투자자 순위에서도 외국계 금융기관은 압도적이다. 코스피의 경우 지난 1년2개월간 일자별 공매도 포지션 상위권에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 피엘씨, 크레디트 스위스 씨큐리티즈 유럽 엘티디, 메릴린치인터내셔날, 골드만삭스인터내셔날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가장 많은 175일 동안 공매도 포지션 1위를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도 모건스탠리는 290일간 공매도 포지션 1위였다. 이들 외국계 기업의 공매도 보유금액은 코스피의 경우 일평균 5조141억원, 코스닥은 2조2746억원에 달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공매도 규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 굉장히 높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시장 등에서 피해를 보는 상장사와 개인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같은 현상은 공매도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국내 여론에서 외국계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탓"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북핵,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위기 등으로 시장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급락장을 만들 수 있는 공매도를 코스닥시장 등에서 추가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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