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한중 통화스와프'에 하락…1130원선 반납
환율, '한중 통화스와프'에 하락…1130원선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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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대신증권 HTS

외화 안전판 마련 원화 위안화 동반 강세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글로벌 증시 랠리가 주춤해지면서 보합권에 머물렀던 원·달러 환율이 한국과 중국의 통화스와프 재협상 체결 소식을 반영하면서 추가 하락했다. 연휴 직후 급락 장에서 지지됐던 1130원선도 이날 발표 직후 무너졌다. 한중 양국이 대규모의 외화 안전판을 마련하면서 원화와 위안화 가치가 강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원 내린 1132.0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4.3원 내린 1128.9원에 마감했다. 종가 1149.1원으로 단기고점을 찍었던 지난달 28일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130원선을 반납한 것은 지난달 20일(1128.3원·종가기준) 이후 11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연휴 직후 시작된 코스피 랠리와 함께 원·달러 환율도 10원 이상 급락했으나 1130원 초반선에서는 지지력을 보여왔다. 이날도 증시 조정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완화됐지만, 저항선을 뚫고 1120원 후반대까지 추가 하락한 것은 한중 통화스와프 재협상 체결 소식이 전해진 탓이다.

한중 통화스와프는 지난 10일 만료됐으나, 정부 당국과 한국은챙 측은 재협상 관련 사안에 대해 함구해왔다.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 영향 등으로 재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11일자로 재협상이 발효된 것으로 발표됐다.

한중 통화스와프는 560억달러 규모로, 한국이 다른 나라와 체결한 통화스와프 중 가장 큰 규모이자 중국 입장에서는 두번째로 큰 통화스와프다.  글로벌 금융 불안 시 안전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체결 발표 직후 원화와 위안화 가치가 일제히 강세로 돌아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32원에 개장한 뒤 개장 직후 상승 전환해 오전 9시 10분 1133.8원에서 고점을 기록한 뒤 1132~1133원의 보합권에서 방향성을 모색했다. 오전중 G20 회의 차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중 통화스와프 재연장을 깜짝 발표하자, 원·달러 환율도 방향을 틀어 1129원선으로 급락했다. 오후 1시 5분 1128.6원에서 바닥을 찍은 원·달러 환율은 다소 낙폭을 줄여 1128.9원에서 최종 마감했다.

한편, 이날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349억원을 순매도해 5거래일 만에 '팔자' 기조로 돌아섰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05% 내린 2473.62p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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