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브랜드] 정식품 '베지밀'
[파워브랜드] 정식품 '베지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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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지밀의 1967년부터 현재까지 변천사.(사진 = 정식품)

고 정재원 창업주 신념 깃든 한국 첫 두유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1973년 태어나 올해로 44주년을 맞은 '베지밀'은 두유의 대명사로 통한다. 지난 9일 별세한 고(故)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의 손에서 탄생된 베지밀에는 국민 건강을 지키겠다는 정 명예회장의 신념이 깃들어 있다.

정식품에 따르면, 베지밀은 정 명예회장의 일대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1937년 정 명예회장은 19세 젊은 나이에 의사고시에 합격해, 서울 명동 성모병원에서 소아과 의사로 일하게 됐다. 어린 환자들을 치료하며, 원인 모를 영양실조와 합병증으로 아까운 목숨을 잃는 아기들을 본 그는 1060년대 유학을 결심한다. 아기들이 숨지는 원인을 알고 해답을 찾기 위해서다.

영국과 미국에서 연구를 거듭한 정 명예회장은 모유나 우유에 함유된 유당 성분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이 원인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이후 어머니가 만들어주던 '콩국'에서 착안해, 콩으로 만든 식물성 우유 개발에 몰두한다. 그의 뚝심은 1966년 유당이 없지만 영양소가 풍부한 베지밀 개발로 결실을 맺었다.

▲ 고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이 소아과 의사로 재직할 당시 병원 직원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사진 = 정식품)

베지밀이라는 이름은 식물성 우유라는 뜻의 영어 '베지터블 밀크'(Vegetable Milk)에서 따왔다. 애초 베지밀은 소아과의 유당불내증 치료식으로 선보였다. 그런데 입소문이 퍼지면서 베지밀을 찾는 이들이 점점 늘었다. 이에 정 명예회장은 1973년 경기 용인에 베지밀 생산 공장을 짓고 정식품을 설립하게 된다. 1984년엔 당시 세계 최대 규모와 시설을 갖춘 청주공장을 준공했다.

정식품은 어른용 담백한 베지밀A(Adult)과 아이용 달콤한 베지밀B(Baby)를 출시했고,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두유 브랜드로 자리잡게 됐다. 베지밀이 인기를 끌자 여러 식품업체들이 두유를 선보였다. 하지만 베지밀은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베지밀A와 베지밀B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40억개를 넘어섰다. 이를 일렬로 세우면 지구를 10바퀴 돌고도 남는다.

정 명예회장은 얼마 전 향년 100세로 세상을 떠났다. 정식품은 고인의 뜻을 잇기로 했다.1985년 준공된 정식품 중앙연구소에선 임신했거나 수유 중인 엄마, 성장기 어린이, 바쁜 직장인 등에 맞춰 알맞은 영양소를 과학적으로 설계한 제품을 개발한다. 베지밀A와 베지밀B 역시 지난 40여년간 달라진 소비자들의 취향과 건강을 위해 영양 성분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정식품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온 베지밀이 올해로 44주년을 맞았다. 고인이 되신 창업주의 '인류 건강에 이바지하겠다'는 신념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건강과 영양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제품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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