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수출입銀, 김영란법 시행후에도 고가 홍보물품 구입"
박준영 "수출입銀, 김영란법 시행후에도 고가 홍보물품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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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간 20억원 지출…골프공, 화장품, 홍삼 등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최근 5년 간 홍보물품 구입에만 2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공과 화장품 등이 주류를 이뤘는데 특히 김영란법(부정청탁및금품등수수의금지에관한법률)가 시행됐음에도 올해 9만원대 단가의 물품들을 구입했다는 지적이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준영 국민의당 의원이 수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최근 5년간 구입한 홍보물품은 약 12만개다. 수은 본점에서만 구입한 것으로, 비용만 20억4935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 5억8000만원, 2014년 4억9000만원, 2015년 4억8000만원, 2016년 3억8000만원. 올해 8월까지 1억1000만원을 사용했다.

박 의원 측은 자료 분석 결과 홍보물품은 주로 화장품, 와인, 홍삼, 골프공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영란법 선물 상한을 초과하는 가격대의 마스크팩(9만8100원), 와인(8만9000원), 자개보석함(8만8000원) 등 단가가 높은 물품들을 꾸준히 구입했다.

박 의원은“수은이 홍보물품 구입에 너무 터무니없는 지출을 하고 있으며 그 품목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며 "올해는 김영란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이런 물품들을 구입한 점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난 10일 수은에 홍보물품 관리내역 자료를 제출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수은 측은 지급된 부서가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한다는 답변을 내놨다는 전언이다.

수은 측은 "홍보물품은 홍보담당 부서에서 재고 부족 시 또는 각 부서별로 신청 시 구입한다"며 "부서로 지급이 되면 그 후 사용에 대해서는 따로 관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박 의원은 “홍보물품을 구입하는데 매년 수억씩 사용하면서 관리대장도 없이 관리하고 있다"며 "올해는 지출급액이 적어졌지만 매년 9월부터 전체 구입 금액의 절반 이상을 집중적으로 지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역시 예년과 비슷한 금액의 지출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수은은 홍보물품 구입비도 국민의 혈세로 충당되는 것인 만큼 투명하게 집행해야 하고, 이미 집행된 부분에 대해서도 무슨 목적으로 어떻게 사용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수출입은행 최근 5년간 홍보물품 구입현황(일부). (자료=한국수출입은행, 박준영 국민의당 의원실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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