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잠실은 내것"…GS vs 롯데, 자존심 걸었다
"서초·잠실은 내것"…GS vs 롯데, 자존심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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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신4지구 재건축 조합측에 제시한 GS건설(위)과 롯데건설 조감도.(사진=각사)

롯데건설, 재건축 시장에 의욕적 참가
GS건설, 수주·시공 경험 많은 것 장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최근 강남권 재건축 단지 수주전에서 자존심을 구긴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이달 서초와 잠실에서 자존심 회복을 걸고 맞대결을 펼친다.

올해 들어 GS건설과 롯데건설은 재건축·재개발 도시정비사업에서 각각 1조2882억원, 1조3815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엇비슷한 수준을 달리고 있다. 지난달 2일 진행된 서초구 '방배 13구역' 재건축 수주전에서는 GS건설이 승리한 바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은 이날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해 재건축 시공사를 결정한다.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는 미성아파트(1980년 입주)와 크로바아파트(1983년 입주)가 지난해 통합 조합설립 인가를 받아 함께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단지는 총공사비는 4700억원으로 기존 11개동, 1350가구를 지상 35층, 1888가구 규모로 재건축한다.
 
GS건설은 미성·크로바를 시작으로 재건축사업이 진행 중인 아시아선수촌 및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등 송파구 일대 아파트 재건축사업에 적극 참여해 '자이 브랜드 타운'을 만들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해 롯데월드와 롯데호텔이 들어서 있는 잠실에서 '롯데 타운'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GS건설은 미성·크로바 아파트에 △국내 최고 수준의 청정 공기정화 시스템 △인공지능 비서를 탑재한 AI아파트 △국내 최초의 자이 이중창 커튼월 시스템 △스카이 인피니티 풀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NH농협은행과 금융협약을 맺고 이 단지 수주를 위한 자금조달 계획을 마무리했다.

롯데건설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적용될 경우 초과이익부담금 569억원 지원, 공사비 중 569억원 감액, 이사비 1000만원·이주촉진비 3000만원 지급 등 3가지 옵션을 제시했다. 환수제를 피하면 부담금 대납 외 나머지 2개 옵션 중 하나를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다만, 정부가 환수제 부담금을 대납에 대해 위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 롯데건설에 시정조치를 내렸다. 조합 측도 거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와 함께 양사는 오는 15일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재건축 사업을 놓고 '리턴 매치'를 벌인다. 미성·크로바 수주 결과가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합 측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시공사 선정을 위한 부재자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잠원동 한신4지구는 잠원동 60-3번지 일대 신반포 8~11·17차, 녹원한신아파트, 베니하우스빌라 등 공동주택 9곳이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상 최고 35층, 아파트 3685가구의 대규모 재건축을 추진해 공사비만 9354억원에 달한다. 지하철 3, 7, 9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으로 사업성이 좋아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여왔다.

한신4지구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제시한 공사비는 각각 1조749억원, 9345억원으로 GS건설이 1404억원 정도 높다. 사업비와 이주비 이자 등을 포함한 대여금은 GS건설이 3710억원, 롯데건설이 4247억원으로 롯데가 537억원 많은 금액을 제안했다. 이 밖에 무상지원비로 롯데는 2495억원을, GS는 금액을 따로 내걸지 않았다.

금융조달은 양사 모두 은행과 2조6000억원 규모 금융협약을 이미 맺은 상황이다. GS건설은 KEB하나은행, 롯데건설은 신한은행과 사업·이주비·중도금 대출에 대해 해당은행이 주관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최근 재건축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GS건설은 재건축 수주·시공 경험이 많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최근 정부가 고액 이사비에 이어 환수제 대납 등에 대해 규제를 가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조합에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쪽이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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