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연휴 기간 서울 중구 소공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사진=신세계백화점)

백화점·마트, 두자릿수 매출 신장률 기록 '방긋'
작년까지 호황 면세점, 최악 성적표 받고 '울상'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열흘간 이어진 추석연휴 대목을 노렸던 유통 공룡들의 실적이 업태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웃었고, 면세점은 울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대규모 할인행사를 열어 손님몰이에 성공했다. 반면 면세점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호황을 누렸던 면세점은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탓에 '큰손'으로 통하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11일 유통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추석연휴 기간 국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은 일제히 뛰었다. 특히 롯데그룹 계열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은 지난해 추석 대목 때보다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였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9월30일부터 10월9일까지 기존점 기준 매출이 지난해 추석연휴(9월10~19일)에 견줘 25.4% 늘었다. 품목별 신장률은 아웃도어 54.7%, 골프(42.7%), 스포츠(42.1%), 남성의류(41%), 여성의류(31.2%) 등이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은 7%. 품목별로는 해외패션 22.4%, 아동복 19.4%, 영캐주얼 16.1%, 남성패션 9.9%순이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절 이후 남은 휴가를 백화점에서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매출 호조를 보였다. 앞으로 다양한 할인행사와 가족 단위 손님을 겨냥한 체험 이벤트를 마련 해 내수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9월29일부터 10월9일까지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은 7.3% 늘었다. 남성의류 매출 신장률이 28.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스포츠 27.5%, 여성의류 21.1%, 귀금속·시계 10.5%, 아동 9%, 명품 4.9%였다.

9월30일부터 10월9일까지 이마트의 매출 신장률은 12%로 집계됐다. 가전·문구·완구가 32.2% 신장률을 기록했고, 패션과 가정간편식(HMR)도 각각 22.9%, 13.9%로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신선식품(11.2%)과 가공식품(3.1%)은 평균 이하.

같은 기간 롯데마트 매출 신장률은 37.2%에 달했다. 비교 기간은 지난해 10월1일부터 10일까지. 추석연휴 효과로 신선식품이 48.9% 신장하면서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의류·스포츠(31.8%), 가공식품·일상용품(23.5%), 홈퍼니싱(17.7%)은 평균 신장률에 미치지 못했으나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면세점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타격을 입었다. 그동안 주요 면세점은 매년 10월1일 시작되는 중국의 국경절 황금연휴 특수를 누리며 30%씩 매출이 신장해왔다. 더욱이 올해는 중국의 추석인 중추절과 국경절이 겹쳤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호황을 누렸던 지난해 실적에 기저효과가 발생하면서 면세점 매출 신장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의 10월1~9일 전체 매출은 15% 역신장을 기록했다. 중국인 매출이 25%나 준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 서울점 매출도 10% 줄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매출 역시 전주에 견줘 20%나 감소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추석선물세트 판매가 예년보다 빨리 시작됐다. 연휴기간 해외로 나가는 이들이 늘면서 수요가 줄 것으로 걱정했지만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난 듯 보인다"고 짚었다.

반면 한 면세점 관계자는 "매출 대부분을 차지했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사라지면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최대 실적과 비교돼 더 안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국인 수요가 늘었어도 이례적인 장기연휴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게다가 면세한도 등의 문제로 내국인 매출에 의존하기 힘들다"면서 한숨을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