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파산 1년…국내 해운업, 회복 기대감
한진해운 파산 1년…국내 해운업, 회복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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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한진해운 여의도 본사 (사진=서울파이낸스 DB)

현대상선·SM상선, 서비스 품질 및 흑자 전환 등에서 성과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지난해 한진해운 파산으로 물류 차질 여파를 겪었던 국내 해운업계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면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 8월 말 기준 덴마크 해운분석기관 시인텔(SeaIntel)의 선박 운항 정시성에서 85.4%를 기록해 창사 이래 첫 세계 1위 달성에 성공했다.

조사 대상인 상위 18개 글로벌 선사들의 평균 운항 정시성인 75.2%보다 10.2%p 높은 수준이다. 이로써 현대상선의 순위는 전월 세계 4위에서 1위로 껑충 뛰었다.

실제 현대상선은 영업 손실폭도 크게 줄고 있다. 현대상선의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1281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2543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매출액도 1조2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 늘었고, 당기순손실은 1737억원으로 전년 2160억원에서 폭을 줄였다.

한진해운의 미주·아주노선 영업권을 인수한 SM상선 역시 순항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영업손실 141억원을 기록한 SM상선은 내년께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애초 기대와 달리 올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오는 3분기 SM상선이 매출 1198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의 실적을 거둬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올해 말께 SM상선이 글로벌 상위 20위권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해운컨설팅업체 드류리(Drewry)는 SM상선이 추가 노선 개설로 이르면 올해 말께 글로벌 상위 20위권 안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M상선의 선복량은 현재 알파라이너 조사 결과 9월 기준 5만1549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다. 이는 세계 29위 수준이다. 그러나 SM상선이 원양 노선 추가 개설을 위해 확보한 선박까지 확보하면 10만TEU를 초과해 상위 2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와 같은 분위기에도 업계는 업황 회복은 예단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악이었던 지난해 대비 올해 상반기 일정부분 회복세를 보이긴 하지만 물동량 부족으로 여전히 불황이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국내 101개 해운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해운업 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컨테이너, 건화물, 유조선 등 전체 업황지수가 지난 8월 73에서 9월에는 84로 올랐다. BSI 전망치는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 100을 밑돌면 부정적으로 본다. 10월 업황전망지수는 지난 9월과 같은 8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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