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재무개선 마침표…지주사 체계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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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랜드그룹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마무리한 뒤 이랜드리테일을 상장하고, 이랜드월드 중심 수평적 지배구조로 바꿀 예정이다. 사진은 서울 금천구 가산동 이랜드월드가산사옥 전경.(사진=이랜드그룹)

조직문화 7대 혁신안 마련 등 좋은 기업 만들기 박차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이랜드그룹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마무리하고 지주회사 체계 완성에 나섰다. 3일 이랜드 관계자는 "1980년 창업 이후 가장 큰 변화와 혁신을 통해 체질을 바꾸는 중"이라며,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한편 양질의 일자리 제공에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랜드는 지난 3년여에 걸쳐 힘을 쏟아온 선제적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마침표를 찍었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일등공신으로 이랜드는 창사 이후 지속적으로 키워온 '콘텐츠'를 꼽았다. 대표적 사례가 장부가격은 1200억원이지만, 실제로는 8700억원을 받고 중국 기업에 판 브랜드 '티니위니'다.

이랜드에 따르면,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 역시 콘텐츠다. 보통 하드웨어를 먼저 만든 뒤 콘텐츠를 추가한다. 그러나 이랜드는 콘텐츠부터 준비한 뒤, 그것을 담을 하드웨어를 만드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이랜드는 자체 콘텐츠 육성을 위해 공을 들였다. 예컨대 해외에서 패션 브랜드를 들여오면 시간이나 비용이 줄지만 해외 진출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이랜드는 패션, 유통, 외식 등 여러 사업에 걸쳐 총 250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국내 첫 패션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 스파오와 미쏘, 신발 SPA 브랜드 슈펜 등은 중국에도 선보였다. SPA 강화는 국내 패션 시장 판도가 SPA 중심으로 바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랜드는 패션 전 영역에서 SPA 브랜드를 출시한 뒤 해외까지 확대해, 글로벌 브랜드로 키운다는 중장기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이랜드는 유통 계열사 이랜드리테일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를 마무리하고,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계열사 상장 추진에 힘을 쏟는다. 동시에 자회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경영효율을 높이면서, 선진 경영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랜드 경영체계 개편 계획은 이랜드월드-이랜드리테일-이랜드파크로 이어지던 기존 지배 체계를 이랜드월드 중심 수평 지배로 바꾸는 것이다. 이랜드월드 소속 패션사업부도 완전히 분리시켜 순수 지주회사로 만든다. 간결한 지배구조로 바꾸면, 이랜드리테일 상장 효과를 높이면서 사업부별 선택과 집중에도 힘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랜드는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도 팔을 걷어 붙였다. 퇴근 후 업무 차단, 2주 휴식 의무화, 자체 근로감독센터 신설 등이 포함된 조직 문화 7대 혁신안이 대표적이다. 7대 혁신안에 대해 이랜드는 "직원 개인의 충분한 쉼과 재충전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결국 가정과 회사가 함께 발전하는 토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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