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 이어 이탈리아도 대사 추방…北, 외교적 고립 심화
스페인에 이어 이탈리아도 대사 추방…北, 외교적 고립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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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외무 "신임장 절차 중단"…멕시코·페루·쿠웨이트 등 5개국으로 늘어나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로 세계 각국에서 북한 외교관들의 추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탈리아도 북한대사를 추방했다. 유럽에선 스페인에 이어 두번째인데 북한의 외교적 고립이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외교장관은 1일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를 이탈리아에서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노 장관은 "이탈리아에 부임한 북한 대사는 이탈리아를 떠나게 될 것"이라며 "그에 대한 신임장 부여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알파노 장관은 이런 조치는 국제 사회가 취하고 있는 대북 강경 조치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최근 핵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전례 없는 핵실험을 강행했고, 계속해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며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이탈리아는 국제 사회에 북핵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지난 7월 아그레망을 승인받고, 8월 하순 이탈리아에 부임한 문정남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 임명자는 신임장조차 제정하지 못한 채 짐을 싸야하는 처지가 됐다.

이탈리아는 지난 1월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이자 주요 7개국(G7) 의장국을 맡아 대북 제재에 적극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직은 작년 2월 김춘국 대사가 간암 판정을 받고 현지에서 숨진 이래 20개월 가까이 계속 빈자리로 남아 있게 됐다.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관에는 현재 대사 이외에 4명의 외교관이 파견돼 있다.

한편 현재까지 북한 대사를 추방한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멕시코, 페루, 쿠웨이트 등이 있고, 독일도 자국 주재 북한 외교관 일부를 추방 형식으로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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