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반갑지 않은 청춘들…대졸 실업자 50만, 3명 중 2명 청년층
명절이 반갑지 않은 청춘들…대졸 실업자 50만, 3명 중 2명 청년층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월 대졸 실업자 12.9%↑·고졸 12.7%↓ '대조적'

[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사상 초유인 장장 10일간의 추석연휴에도 명절이 반갑기는 커녕 꺼려지는 청춘들이 있다. 고향가기도 망설여지는 그들이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실업자는 모두 100만1천명으로 이중 절반(49.1%)에 달하는 49만1천명이 대학 졸업 이상 학력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4년제 대학 이상 졸업자가 32만6천명이었고, 전문대 졸업자가 16만5천명이었다. 실업자 2명 중 1명가량은 최소한 전문대 졸업 이상의 학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8월 전체 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0.5%(5천명)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대졸 이상 실업자 수가 무려 12.9%(5만6천명) 급증했다. 반면 고등학교 졸업 학력을 가진 실업자는 같은 기간 12.7%(5만7천명) 감소했다.

대졸 이상 실업자 증가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마이너스 내지 한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던 대졸 이상 실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8월 11.6%로 두 자릿수 증가한 뒤 11월(5.9%), 올해 2월(5.0%), 7월(3.3%) 등을 제외하고는 매달 1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들 대졸 이상 실업자의 상당수가 대학의 문을 나온지 얼마안되는 20∼30대 청년층이라는 점이다. 지난 2분기 대졸 이상 실업자 37만2천명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대학을 막 졸업하는 시기인 20대와 30대 초반(30∼34세) 연령대가 전체의 66.7%로 집계됐다.

대학진학률은 높지만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한 우리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원인으로 분석이다. 전반적인 일자리 사정이 악화되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월 취업자수 증가폭은 21만2천명에 불과해 2013년 12월(20만1천명) 이후 가장 적었다. 청년실업률은 9.4%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p) 상승했고, 특히 체감실업률인 청년층 고용보조지표 3은 22.5%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올랐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지난 28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재정을 통한 일자리·소득지원 방안'을 확정하면서 일자리 여건 개선에 나서기로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