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연휴 앞두고 조정…역외 1150원선 진입 여부 '주목'
환율, 연휴 앞두고 조정…역외 1150원선 진입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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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대신증권 HTS

"强달러 이끈 美 통화·재정정책 모멘텀 부활"
北 창건일 앞둔 추가 도발·美 고용지표 변수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과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안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가속 페달을 밟았던 원·달러 환율이 연휴 직전인 29일에는 다소 조정을 받았다. 1150원 레벨에서 저항이 뚜렷해진 가운데 주요 이벤트를 앞둔 관망세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서울 외환시장이 10일의 장기 연휴에 들어가는 만큼, 역외 환율 변동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고, 미국도 옐런 의장의 증언과 고용지표 등을 확인하면서 강달러 압력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4분기 환율 방향성이 상승 쪽으로 열렸다는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역외에서 1150원선이 뚫릴 경우 이후 10일 개장부터 상승 압력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85원 내린 1145.25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3.7원 내린 1145.4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8.4원 급등하는 등 3거래일 간 20원 가까이 급등해왔다. 지난 25일 이후 4거래일 만의 첫 하락세다.

밤새 미 달러화 지수가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포지션 조정 등을 반영하면서 소폭 하락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도 전일대비 하락 출발했다. 장 초반에는 낙폭을 다소 줄이면서 오전 10시 46분 1147.0원에서 고점을 기록했다. 오후 들어서는 재차 낙폭을 키워 2시 16분 1144.3원에서 바닥을 찍은 뒤 1145.4원에서 최종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도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312억원을 순매수해 5거래일 만에 사자 기조로 돌아섰고, 코스피 지수도 전일대비 0.9% 오른 2394.47p에 거래를 마쳤다. 엔·달러 환율의 경우 개장 무렵 112.49엔에서 마감 무렵 112.68엔으로 소폭 상승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전일 가파른 상승에 따른 속도조절로 원·달러 환율이 조정을 받았다"며 "1150원선은 상승 국면에서 1차 제동이 걸릴 만한 저항 레벨이기 때문에 추가 상승이 제약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환시는 다음달 9일까지 10일 간 휴장에 들어간다. 굵직한 이벤트를 앞둔 가운데 역외 환율에서의 변동성을 주목해야 한다. 일단 오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추가 도발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어 한국 관련 가격변수의 급등락이 우려된다. 정부와 한국은행도 추석 연휴 중 24시간 비상점검 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다음달 1일 스페인 카탈루냐 분리독립 국민투표부터 시작해 3일 호주주앙은행(RBA) 금리 결정, 4일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증언, 5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의사록, 6일 미국 고용지표 발표 등이 예정돼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스페인 분리독립 투표가 가결될 경우 유로화에 비교적 강한 하락 압력과 함께 강달러 분위기를 조성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성윤 연구원은 "지난 연말 연시 달러화 랠리를 일으킨 미국 통화와 재정정책의 근본적인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어 4분기 환율 흐름 자체는 상승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정책 모멘텀을 정당화하는지, 세제개편안의 정치적 일정이 환율에 어떻게 소화될 지에 따라 연휴 간 환율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일단 최근 수일간 급하게 오른만큼 단기 저점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는 가운데 역외 환율에서 1150원선을 뚫고 오르느냐 마느냐가 이후 환율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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