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3사, 대형 수주 계약에 연간 목표치 '청신호'
국내 조선 3사, 대형 수주 계약에 연간 목표치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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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삼성重 '달성'·현대重 '임박'·대우조선 '미정'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최근 잇따라 대형 계약에 성공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미 목표치를 채운 삼성중공업을 제외한 나머지 조선사 역시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모처럼 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폴라리스쉬핑(Polaris Shipping)과 32만5000톤급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Very Large Ore Carrier) 10척 수주에 성공했다. 폴라리스쉬핑은 세계 최대 광산 업체인 발레(Vale)와 용선계약을 배경으로 이번 발주를 진행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에 대해 지난 2012년 현대중공업이 그리스 선주사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한 이래 단일계약 기준 5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업계에 따르면 발레사는 선대 개편 목적 및 철광석 수출 확대를 위해 우리나라 및 중국 해운사들과 약 30척에 달하는 장기 용선계약에 대한 막바지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는 거로 알려져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6일 유럽 선주사로부터 1조1181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수주한 컨테이너선의 최종 인도 예정일은 2019년 12월 31일이며, 컨테이너선 크기는 2만2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수주는 해양플랜트를 제외하고 단일계약으로 7년 만에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대우조선해양도 유럽 선주사로부터 총 9266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 최종 인도 예정일은 오는 2020년 3월 15일로, 컨테이너선의 크기는 삼성중공업과 동일한 2만2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이다.

이번 계약은 대우조선해양 자체로 2년 만에 최대 규모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5년 6월 덴마크 머스크로부터 2만TEU 크기의 컨테이너선 11척을 18억달러에 수주한 이래로 대규모 수주계약은 없었다.

이들이 모두 잇따라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면서 일부 조선사의 경우 연간 목표치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우선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총 24척, 약 65억달러(약 7조3800억원) 수주에 성공하면서 올해 목표였던 연간 수주를 조기에 달성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도 지금까지 99척, 총 58억달러의 수주 계약을 체결해 올해 연간 수주목표 금액 75억 달러 중 86.12%를 달성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연간 목표치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23척, 약 25억7000만달러(약 2조9000억원)을 채워 연간 목표 수주액인 45억7000만달러의 56.2%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은 3개월 간 20억달러 수주라는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연간 목표 수주액을 55억달러로 잡았으나 업황이 개선되지 않는 점을 반영해 최근 목표치를 수정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것은 국내 조선사의 경쟁력을 해외에 입증한 것"이라며 "하반기 역시 수주에 총력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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