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기 개선세 '주춤'…설비·건설투자 '정체'
3분기 경기 개선세 '주춤'…설비·건설투자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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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9월 지역경제보고서>
소비·수출 늘었지만…제조업·서비스업 생산 지역별 편차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지난 3분기 국내 경기가 대부분의 지역에서 보합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제품과 휴가철 식료품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고 수출도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을 중심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으나, 서비스업 생산과 제조업 생산이 지역별로 편차를 보이면서 회복 흐름이 확대되지 못했다. 설비투자 증가세가 주춤한 가운데 건설투자도 보합권에 머물렀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9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한은 각 지역본부가 권역별 경기 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 3분기중 수도권의 경기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호남권과 대경권 경기도 전분기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동남권과 충청권, 강원권, 제주권의 경기는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 자료=한국은행

제조업 생산의 경우 동남권의 석유화학·정제업과 기계장비업, 충청권의 반도체, 석유화학·정제업, 철강업종 등이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수도권와 호남권, 대경권에서 증가했지만 강원권에서는 피서철 관광객이 줄면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운수업이, 호남권과 대경권은 관광업과 숙박업이 각각 증가했다.

소비는 수도권과 호남권, 대경권에서 냉방기기, 제습기 등 가전제품 소비가 늘었고, 육류와 과일 등 휴가철 식료품 소비도 증가했다. 반면, 강원권의 경우에는 일기 불순과 사드배치 문제 등으로 관광객이 줄면서 음식료품과 레저용품 등의 소비가 감소했다. 수출의 경우 반도체와 석유화학제품, 기계장비, 철강을 중심으로 전 권역에서 증가했다.

증가 추세였던 설비투자가 둔화된 가운데 건설투자도 보합수준에 머물렀다. 설비투자는 동남권과 제주권에서 석유정제 및 음료제조 설비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대경권은 감소했다. 여타 권역은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건설투자는 충청 대경권에서는 증가했으나, 강원권과 제주권은 감소했다.

나머지 권역은 보합 수준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자금사정도 보합 수준으로 응답됐다. 대경권과 제주권의 경우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다소 개선됐으며, 여타 권역은 산업별로 자금사정이 엇갈렸다.

7~8월 중 주택매매가격을 살펴보면 전분기말 대비 월평균 0.21% 상승해 올 2분기(0.15%)대비 상승폭이 다소 확대됐다. 수도권의 주택매매가격이 전국 평균을 다소 상회한 가운데 호남권과 강원권, 제주권은 전국 평균과 비슷한 오름세를 보였다. 충청권은 대체로 보합세를 보였으며, 대경권은 일부 선호지역에 대한 수요 증가 등으로 전분기의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됐다.

향후 지역경기는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수도권, 충청권 등에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파악됐다. 일단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은 대체로 증가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제조업은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에서 IT, 석유화학 및 철강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파악됐다. 서비스업은 10월 초 추석 연휴, 코리아세일페스타, 양호한 소비심리 등에 힘입어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여객 운수업 등이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건설투자가 다소 둔화되는 한편 설비투자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소비와 수출도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는 양호한 소비심리,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따른 고용 증가, 코리아세일페스타 등에 힘입어 완만하게 증가할 전망이며, 설비투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 부문과 석유화학 정제를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투자는 수도권, 제주권 등에서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다소 둔화되겠지만, 여타 권역은 보합 수준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수출은 글로벌 수요 개선 등으로 반도체와 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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