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대출 고신용자 편중…일반 은행권比 10%p ↑"
"인터넷은행 대출 고신용자 편중…일반 은행권比 10%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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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차주 1인당 대출액 1100만원·계좌당 수신액 66만원 수준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의 87.5%가 고신용자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금리 대출 시장을 겨냥한 인터넷은행의 여신 비중이 은행권보다 고신용자 비중이 10%p 가까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신용평가모델이 미흡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1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의 여신규모는 8월말 기준 2조2530억원으로 월평균 82.6% 급증했다. 수신규모는 2조9770억원으로 월평균 81.5% 늘었다. 계좌개설건수는 449만1000건을 기록했다.

인터넷은행의 차주 1인당 평균 대출액은 1100만원으로 시중은행(7월말 기준) 평균 3500만원 대비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1계좌당 수신액도 66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출범 이후 여수신 실적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카카오톡 등 IT플랫폼의 높은 활용도와 인지도,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흥행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인터넷전문은행 대출 중에서도 고신용자 비중이 현저히 높았다. 인터넷은행의 고신용자 대출 비중은 87.5%에 달해 국내은행 평균(78.2%)보다 9%p 가량 높았다. 4~6등급의 중신용자 대출 비중은 11.9%에 불과해 은행권(17.5%)보다 크게 낮았다.

신호순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인터넷은행의 접근성과 편리성이 높아 고신용자를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며 "영업 초기 중신용자에 대한 신용정보 축족이 부족하고, 중신용자 관련 신용평가모델의 구축이 미흡한 점도 고신용자 위주의 대출 취급 유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영업 일수가 늘어나면서 목표했던 중신용자 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금리 경쟁력은 기존은행권 대비 높다는 평가다. 인터넷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73~2.0%로 여타 은행(1.13~1.7%)보다 높은 수준이다. 가계 신용대출은 3.6~5.59%로 은행권(3.74~6.41%)보다 낮았고, 마이너스통장 대출(3.25~5.5%)도 은행권(3.53~5.76%)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다만, 신용등급 별로 보면 3~4등급, 5~6등급의 대출금리는 은행권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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