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이동걸 회장 "대우조선해양, 고비 넘겨"
[일문일답] 이동걸 회장 "대우조선해양, 고비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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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신임 이동걸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업무 관련 면담 필요하면 박삼구 회장 만날 것"

[서울파이낸스 손예술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부족 문제가 일부 해소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동걸 회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일단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2차 추자 지원금 일부만 들어갔다"며 "회생 기반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 회생과 관련해서는 "자구계획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며 이르면 내주 초 주주협의회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금호타이어의 이해당사자가 협조해서 고통을 분담한다면 회생할 가능성이 있지않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우조선해양에 추가 자금 지원없이 독자생존이 가능하다고 보나.

=일단 위험한 고비는 넘겼다. 1차 자금 들어가고 2차 자금 들어갔다. 2조9000억원의 2차 지원금 중 6000억원밖에 안들어갔다. 유동성 부족을 해소해서 한숨 돌렸다. 앞으로 두고봐야할 건 조선업 자체의 전망이 어떤가 하는 부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필요한 경우 다운사이징(Downsizing)해야하고 구조조정도 내부적으로 더 해야한다. 회생 기반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는데, 그 핵심은 앞으로 조선산업의 시황이 어떤가에 맞물려있다. 예의주시하면서 검토해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은 회생 가능성이 확보된 뒤에 추후에 보겠다.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원칙 내세웠는데 금호타이어는 살아날 수 있나.

=금호타이어는 보고를 받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일단은 2014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이후에 왜, 어떻게 심각하게 경영이 악화됐는지 그 부분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 검토하고 있다. 그 검토를 전제로 우리가 앞으로 금호타이어가 살수있는지 판단을 할텐데 지금은 자구계획안 검토 단계에 있기 떄문에 속단을 내리기 힘들다. 검토한 바를 근거로 사견을 말하면 이해당사자들이 협조해서 고통을 분담한다면 충분히 회생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단계다. 속단하기에는 이르고 검토하고 있다.

△구조조정 원칙은.

=독자생존이 가능한지가 최우선 조건이다. 일단 독자생존을 가능한 수준으로 만들고 그래야 일자리도 유지될 수 있다. 독자생존이 어렵다는 대전제 하에 매각할 경우에는 매각 후 조속히 정상화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원칙이다.

△금호타이어 자구안을 추가 지원할 의사가 있나.

=정확한 내용은 지금 말하기 어렵다. 자구계획안 화요일(9월 13일)에 제출하고 일부 미진한 부분을 수요일(9월 14일)까지 들었다. 내부 검토하고 제 판단에 미진하다고 봤다. 목요일(9월 15일)에 다시 보강해서 제출, 지난 18일에 다신 만난 상태다. 보완해서 제출한 자구계획한 신중히 검토. 저희가 판단하는 기준은 이 자구계획안의 실현 가능성 여부, 자구계획안대로 했을 때 회생 가능한지 여부를 두 가지 기준으로 심도 깊게 검토하고 있고, 채권단과도 면밀하게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다음 주 쯤 모종의 결론이 나지 않을까 싶다.

△금호타이어 관련해서 호남 지역이라는 지역 특수성이 있고 정치권의 압박이 있다. 그런 부분이 매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나.

=금호타이어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 지역 정책과 정치권에서 판단 기준이 가능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얼마나 유지할 것인가다. 이는 지역의 이해와 산업은행의 이해, 국가의 이해가 다르지 않다고 판단된다.

△기업의 이해는 구조조정에 중요치 않나.

=원론적인 차원에서 특수한 개인이 개입될 여지가 없다고 본다.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특정한 개인목적에 회생 지원이 아니다. 국가정책기관이 해야할 점은 아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의도적으로 배제한게 아니고 회생의 원칙론을 검토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화두가 일자리 창출인데 구조조정을 하는데 있어서 인력 감축이 수반된다.

=일자리가 하루, 이틀이나 1,2년 유지되는게 중요한게 아니다.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일자리 보장을 위해 독자생존이 중요하다. 여기서 약간의 구조조정이 있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볼때 의미있는 일자리를 얼마나 유지하는가가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높이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런 원칙에서 구조조정과 일자리 창출이 크게 배치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만날 의사가 있나.

=업무와 관련해서 면담이 필요하다면 만나뵙겠지만 자구안에 대한 평가 등이 우선이다. 이후에 생각해보겠다.

△대우건설은 언제쯤 매각하나.

=내부 방침에 의하면 실사 단계를 거쳐 9월말에 매각 공고를 내기로 결정했다. 순차적인 절차를 거쳐서 내년 초쯤에는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매각 성공 가능성은.

=9월말 매각 공고되면 주간사의 도움을 받아 진행될 것이다. 속단해서 매각이 얼마나 성공 확률이 있는지는 말하기 어렵다. (금호타이어 매각 실패 사례를 염두에 두고) 앞으로는 잘못된 것까지 보완하겠다. 다음 번엔 매각 실패없도록 하겠다.

△인선 뒷이야기가 있었다. 산업은행의 독립성, 청와대 하명이런걸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

=특정인을 중심으로 한 라인을 말하는 것 같은데 특정한 라인은 없다. 국정철학과 어긋나는 요구가 없으리라고 단언하지만, 그런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실무전문가와 기관장으로서 내 의견을 잘 전달하겠다.

△산업은행 경영철학은.

=국가 성장동력을 이끌기 위해 일조해야 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최근 기업금융이 굉장히 취약해졌는 데 이 동력을 유지하는 게 산업은행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의 다양한 니즈(Needs)를 성장단계에 맞춰 공급하는 최적의 은행이다. 당면한 구조조정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내부 직원의 역량, 전문성 강화, 다양한 업무의 시스템화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부행장 인사 등 조직개편은

=인사는 가급적 신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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