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유용' 혐의 조양호 한진 회장 16시간 조사 후 귀가
'회삿돈 유용' 혐의 조양호 한진 회장 16시간 조사 후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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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10년 만의 재벌 총수 경찰 소환 조사…조만간 신병 처리 결정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회삿돈을 빼돌려 자택공사비로 쓴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경찰에 출석해 16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았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9일 오전 조 회장을 불러 회사 자금 유용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오전 10시께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출석한 조 회장은 자정을 넘긴 20일 오전 1시50분께 조사를 마친 후 취재진에게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 짧게 말한 뒤 귀가했다. 재벌 총수가 경찰에 소환된 사례는 2007년 보복폭행 사건에 연루된 김승연 한화 회장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조 회장은 2013년 5월∼2014년 8월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 당시 공사비용 중 30억원가량을 그룹 계열사 대한항공의 인천 영종도 호텔 공사비에서 빼돌려 쓴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를 받고 있다.

경찰은 대한항공에서 비정상적으로 자금이 지출되는 데 조 회장이 어느 선까지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경찰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 회장의 진술 내용을 검토한 뒤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자택 인테리어 공사업체의 세금 탈루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대한항공 회사 자금 일부가 자택공사비로 빼돌려진 정황을 포착, 지난 7월 초 대한항공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자금 유용에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된 한진그룹 건설부문 고문 김모(73)씨를 지난달 구속한 데 이어 조 회장과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도 범행에 관여했다고 보고 피의자로 소환을 통보했다.

애초 경찰은 조 회장과 이 이사장에게 지난달 24일과 25일 각각 출석하라고 요구했으나 조 회장 신병치료를 이유로 출석이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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