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은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는 지문 인식을 빼고 얼굴 인식을 탑재했다. '페이스ID'라고 명명된 얼굴 인식 기능은 아이폰x의 전면 상단부에 위치한 적외선 카메라, 닷 프로젝터 등을 통해 어두운 곳에서도 사용자의 얼굴에서 3만개의 점을 인지, 보안 기능을 작동한다. (사진=애플)

편리하고 직관적 기능 '호평'…사생활침해·개인정보 유출 위험도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애플이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X'에 사용자 얼굴로 단말기 잠금을 푸는 '페이스ID'를 도입한 가운데, 안면인식이 대중화에 들어섰다는 주장과 함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얼굴 인식은 지문·홍채 등 다른 생체 정보보다 훨씬 간편히 확인할 수 있어 업계에서 관심이 컸던 기술이다. 고성능 카메라로 얼굴 곳곳을 정밀 측정할 수 있게 돼 위변조의 위험도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있다는 점을 들어 보편화에 대한 의견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CC(폐쇄회로)TV 등을 통해 사람 얼굴을 추적하는 고강도 사생활 침해가 발생할 수 있고 안면에서 각종 정보를 유추해 차별에 악용할 수 있다는 반감이 만만찮아 보편화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는 지문 인식을 빼고 얼굴 인식을 탑재했다.

애플 아이폰X에 탑재된 '페이스ID'라고 명명된 얼굴 인식 기능은 아이폰x의 전면 상단부에 위치한 적외선 카메라, 닷 프로젝터 등을 통해 어두운 곳에서도 사용자의 얼굴에서 3만개의 점을 인지, 보안 기능을 작동한다.

구글 안드로이드 4.0에 포함된 페이스 언락이나 삼성전자 갤럭시S8 시리즈의 안면인식은 모두 2D를 기반하는 반면, 아이폰X에서는 3D 센싱 기술을 도입한 안면인식 보안을 적용했다. 이는 곧 2D 형태의 사진 등으로는 보안 해제가 불가하다는 이야기다.

애플은 터치ID(지문) 인식의 오차 확률이 5만 분의 1이라면 페이스ID는 보안성을 20배나 끌어올렸다고 설명하고 있다.

필 실러 애플 월드와이드마케팅 수석부사장은 출시행사 프리젠테이션 당시 "100만명의 얼굴을 아이폰X에 들이대도 같은 사람을 찾지 못한다"고 자신했다.

또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애플 전문 블로거 존 그루버의 '더 토크쇼'에서 "사람들이 아이폰X를 경험하게 되면 (그에 대한 우려가)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업계에서는 생체 인증 기술 중에서 얼굴 인식처럼 편하고 직관적인 방식이 없는 만큼, 정확성에 관한 신뢰가 쌓이면 한국에서도 기술 도입 사례가 대폭 늘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편리함과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얼굴 데이터와 개인정보를 연계시켜 CCTV 화면을 분석하면 이전에는 상상도 못한 행적을 추적할 수 있어 사생활 침해 위험이 있다는 것.

또 얼굴에서 인종이나 몸 상태 등 많은 개인 정보를 유추할 수 있는 것도 골칫거리다. 이코노미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국외에서는 인공지능(AI)이 얼굴을 분석해 유전병 여부나 성(性)적 지향성을 알아맞히는 기술까지 나온 상태다. 이 때문에 학계 등 일각에서는 안면 정보를 주다 보면 결국 이를 정부나 기업이 사람을 뒷조사하고 차별하는 데 쓸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구권에서는 소비자가 안면인식 기술을 거부하는 경우가 적잖다. 영국계 결제 서비스 업체인 '페이세이프'가 최근 미국·영국·캐나다의 소비자 3038명을 설문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약 40%는 얼굴 인식을 비롯한 생체 인증방식이 위험하고 생소해 쓸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IT 시민단체 '오픈넷'의 이사인 박경신 고려대 교수(법학)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이폰X를 통해 자발적으로 추출한 정보로 해 만든 안면인식정보는 패스워드, DNA, 지문처럼 프라이버시로 완벽히 보호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아이폰의 안면 인식정보는 디바이스에만 저장되는데 절대로 서버에 저장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서버에 저장하다보면 여러사람의 정보가 한꺼번에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