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이외에 다른 곳에 '한 목소리를'
주총 이외에 다른 곳에 '한 목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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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참 기자]<charm79@seoulfn.com> “제각각이던 증권사들이 단체행동을 하는 경우는 주총날짜를 맞춰 개최하는 것 이외에는 본적이 없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가 기자에게 증권사들의 주총에 대해서 이 같이 말했다.

지급결제 문제와 각종 세제혜택의 문제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면서 유달리 추총시즌에만 입을 맞춘 듯이 같은날에 실시한다는 것이다.  

올 증권사 주주총회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몰아치기 형국으로 치뤄졌다.
지난 25일 대우 현대 메리츠 서울 브릿지증권 등 18개 국내 증권사가 25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각각 신규 이사 선임과 현금배당 정관 변경 등을 의결했다.

내달 예정중인 교보 삼성 이트레이드증권과 지난 18일 NH투자증권이 주총을 실시한 것을 제외하면 전부 같은 날에 주총을 실시한 것이다.
유가증권사 상장된 22개 증권사중 18개사 같은 날에 주총을 개최하는 것은 관례라고 하기에는 다른 업권에 비해서 의아한 점이 한 두개가 아니다.

물론 증권사들의 사장이나 감사의 임기가 대부분 5월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이달 말에 일부 증권사들의 주총이 겹칠 수는 있지만 18개사가 같은 날에 주총을 실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설명이다. 

타 업권의 경우 2~3개사가 겹쳐서 하는 경우는 있지만 같은 날에 동종업종이 80~90%가까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은 드물기 때문이다.
같은 금융회사인 손해보험사의 경우에도 11개사 중 3~4개 회사만 겹칠 뿐 증권업계와 같이 겹치기 주총은 거의 없다.

주총이 한 날짜에 몰리는 것은 주주들의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소액주주들의 질책을 피하기 위해서 서로 짜고 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부러 소액주주들의 추궁이나 항의를 덜 받기위해 주총날을 맞춰 실시한다는 지적이다.
물론 해당 증권사들은 “주총꾼 방지 등을 위해 암묵적으로 같은 날짜에 치르는 것으로 증권업계의 관행이다”고 변명한다.

하지만 관행이 앞서기 보다는 실질적으로 주주의 권리와 편의를 위해 날짜를 조정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더욱이 자본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증권사가 앞장서서 소액주주들의 주총 참여권을 제한하면서 몰아치기 형국으로 주총을 치루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지적이다.
기자가 생각하기에는 증권사들의 한목소리내고 단체행동을 해야 할 일은 주총날짜를 맞추는 것 이외에 다른 것들이 많이 있다.

당장 자본시장통합법, 투자자교육, 각종 규제완화와 세제해택 등 증권사들이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주총날 겹치기 이외에도 하나로 뭉친 단합된 모습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김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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