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트럼프 UN 연설 ·FOMC 마친 옐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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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통화정책 확인까지 '레인지 장세'…北리스크 지지력
전문가 전망 하단 1120~1125원·상단 1135~1140원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20~1130원선에서의 레인지 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주 회복했던 1130원선은 이번주 개장 직후에 또 다시 반납했다. 허리케인 타격을 입은 미국 경제에 대한 부진한 전망이 재정지출 기대로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덕이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에도 불구하고 상존하는 대북 리스크에 대응하는 미국 등 주요국의 입장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을 반영하면서 지지력을 나타낼 방침이다. FOMC 결과 확인 이후에는 방향성을 새로 모색하겠지만, 새로운 결과가 없다면 레인지 장세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원 오른 1132.5원에 개장해 오전 11시 10분 전날보다 3.9원 내린 1127.9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시각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 급등한 2410.01p에 거래 중이다.

주말 새 발표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는 허리케인 하비 타격으로 부진한 결과를 받아들면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화 가치는 하락한 반면, 뉴욕증시에 이어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2% 감소했고, 8월 산업생산은 0.9% 줄어 2009년 5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에 미 달러화 지수는 전일대비 하락 마감했으나, 뉴욕증시의 경우 경제지표 부진이 일시적이라는 분석을 반영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S&P500 지수의 경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20~21일 예정된 미 9월 FOMC 회의 결과에 주목하면서 레인지 장세를 거듭할 전망이다. 일단 투자심리 호조로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1130원선을 재차 반납한 상황이지만, 북한 도발과 관련된 국제 정세가 주목되고, 미 FOMC 결과에 대한 경계감도 살아있어 낙폭이 크게 확대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당장 19일 시작되는 UN총회에서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북한 도발 관련 언급이 나올지 주목된다. 금융시장 학습 효과로 도발의 시장 여파가 제한적인 상황이지만, 트럼프의 19일 총회 연설에서 대북 제재 등과 관련된 돌발 발언이 나올 경우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서울 시간으로 22일 결과를 발표하는 9월 FOMC에서는 보유자산 축소 계획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자산축소가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고, 9월 회의에서는 연내 금리 인상 신호를 시사하기도 어렵다는 관측이 많아 환율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시장이 주목하는 점은 자산매입 축소 일정과 속도, 향후 금리 인상 경로,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경제 및 물가 평가 등이다.

결과적으로 FOMC가 시장 예상 수준에서 정책 결과를 발표하고, 투자심리 호조가 유지된다면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장기화하고 있는 대북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낙폭을 크게 키우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1120원선에서는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BOJ도 20~2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양호한 경제 성장과 여전한 저물가 기조를 고려할 때 기존 정책의 동결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21일 예정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의 콘퍼런스 연설에서는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할 가능성도 있다. 21일에는 우리나라의 이달 수출 지표도 발표된다.

다음은 전문가들의 이번주 원·달러 환율 전망.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1120~1135원

미 FOMC는 자산축소 발표 만으로 끝나고, 금리는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낮은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언급은 부담스럽기 때문에 FOMC 결과가 원·달러 환율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 같다. 일단 대북 리스크는 지지력 요인이다. 내일 트럼프 대통령의 UN연설 수위에 따라서 지정학적 리스크 얘기가 나온다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외에는 하락 요인이 우세하다. 허리케인 피해로 재정지출이 확대되면 미국 경기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있고, 이달 20일까지의 한국 수출 증가세도 양호할 전망이다. 21일 드라기 총재가 유로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언급한다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는 양상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대부분 하락 요인이 많기 때문에 대북 관련 리스크로 지지력을 나타내겠으나, 하락 쪽이 더 우세한 상황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25~1140원

이번주 환율은 FOMC를 앞둔 미 달러화의 반등 시도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 흐름 속에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다만, 수출업체들의 네고와 대북 리스크에 대한 내성 등으로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시간으로 21일 새벽 결과가 확인되는 FOMC에서는 자산 축소 발표 가능성이 높으나, 시장은 이미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다. 점도표 하향 여부도 주목되는 포인트다. 미 경상수지와 주택지표, 선행지수, 제조업/서비스업 PMI, 중국 주택가격도 발표된다. 21일에는 BOJ 금정위도 대기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와 뉴욕 IR 등이 외국인 증시 동향에 영향을 줄지도 지켜봐야 한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 : 1125~1140원

이번주 환율에는 FOMC가 관건이다. FOMC 이전까지는 기존 레인지 장세가 대체로 유지되다가 점도표 상에 드러난 물가 인식이나 금리 인상 경로의 하향 조정 여부에 주시하는 상황이다. 주 초반에는 1120원대 중후반~1130원대 중반 레인지 장세를 유지하다가 이후 방향성을 모색할 전망이다. 소비자 물가가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반등하는데 성공한 만큼 물가 인식에 대한 시장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글로벌 달러화가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연장선상에 있고, 미국이 연내 금리 동결을 유지한다거나 보유자산 축소 계획의 속도, 내년 금리 인상 횟수에 대한 조정 여부가 복합적으로 얽혀있어 결과에 따른 시장의 해석이 중요하다. 그에 따른 변동성을 열어두고 대응해야 한다. 다만, 1125원선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대북 긴장감도 UN총회에서의 미국 대응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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