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또 말폭탄…백악관 "군사적 옵션" vs 김정은 "핵무력 종착점"
北·美 또 말폭탄…백악관 "군사적 옵션" vs 김정은 "핵무력 종착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5일 발사 北미사일 '화성-12형'…"시간 부족" vs "미국과 힘의 균형"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북한이 15일 새벽 동해상으로 쏘아올린 탄도미사일이 '화성-12형'으로 확인된 가운데 북미간 군사적 긴장이 또다시 고조되고 있다. 김정일은 핵무력 완성이 거의 종착점에 다가왔다고 호언하고 있고 미국 백안관은 군사옵션을 다시 거론하고 나섰다. '말폭탄' 주고받기가 재현되는 양상이다.

북한은 15일 새벽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상으로 발사한 미사일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이라고 확인했다. 16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화성-12형 발사 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했다면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미사일 발사훈련을 지켜보고 "무제한한 제재봉쇄 속에서도 국가핵무력 완성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는가를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며 "이제는 그 종착점에 거의 다달은 것만큼 전 국가적인 모든 힘을 다하여 끝장을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최종목표는 미국과 실제적인 힘의 균형을 이루어 미국 집권자들의 입에서 함부로 우리 국가에 대한 군사적 선택이요 뭐요 하는 잡소리가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잇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미국을 겨냥해 이뤄졌음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감당하지 못할 핵반격을 가할 수 있는 군사적 공격능력을 계속 질적으로 다지며 곧바로 질주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우리는 수 십년간 지속된 유엔의 제재 속에서 지금의 모든 것을 이루었지 결코 유엔의 그 어떤 혜택 속에 얻어가진 것이 아니다"라며 "아직도 유엔의 제재 따위에 매달려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집념하는 대국이라고 자처하는 나라들이 답답하기 그지없다고"고도 했다. 이번 유엔 안보리 이사회 대북결의에 찬성한 중국, 러시아 등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보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15일(현재시간)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미국은 군사적 옵션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군사적 옵션의 부재에 대해 언급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겠다"면서 "군사옵션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군사옵션에 대해 "지금 우리가 선호하는 방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시급하고 위험한 안보(문제)의 하나로 남아 있다"며 "모든 국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협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가 경제·외교적으로 최대의 압박을 가하는 대북 전략을 펴고 있으나, 북한의 급속한 핵·미사일 고도화와 '마이웨이' 노선으로 인해 높은 벽에 부딪히고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명확히 하고자 하는 것은 이러한 접근이 어려운 것은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 길을 따라 깡통을 차고 갔는데 길이 없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대사도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안보사령탑인 맥매스터 보좌관의 발언은 이처럼 북핵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경제·외교적 압박뿐 아니라 필요하다면 군사적 옵션도 현실적인 카드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헤일리 대사는 "더 많은 (대북) 제재가 취해질 수 있다"면서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많은 옵션을 갖고 있다"고 말해, 북핵 문제가 외교적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군사적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