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 리스크 여파…8월 외화예금 20억달러 감소
北核 리스크 여파…8월 외화예금 20억달러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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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달러화 가치 상승에 인출 수요 증가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지난달 북한의 핵 리스크와 탄도미사일 발사 여파로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거주자외화예금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달러화와 엔화 등 타 통화 가치가 올라가면서 외화예금의 인출 수요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은행에 발표한 '2017년 8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거주자외화예금은 671억4000만달러로 전월대비 19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환율 급락으로 크게 늘었던 7월 대비 재차 감소세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엔화 예금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엔화예금은 8월중 7억2000만달러 감소한 37억5000만달러로 주요 통화 중 가장 크게 줄었다. 수출기업의 현물환 매도 확대와 증권사 증권대차거래 담보금 반환 등을 반영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미 달러화 예금의 경우 7억달러 감소한 583억3000만달러 수준이었다. 기업예금이 2억5000만달러 줄었고, 개인예금의 경우에는 4억5000만달러나 감소했다. 거래 규모가 적은 개인예금의 감소폭이 두드러진 점을 감안할 때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개인의 인출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화예금은 통상 전체의 85% 가량을 차지하는 달러화 가치에 따른 예금 증감에 크게 좌우되지만, 8월중에는 달러화가 엔화 등 주요 통화 대비 약세 압력을 받는 가운데 원화 가치만 더 큰 폭으로 내려 이달에는 달러화 예금 증감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유로화 예금의 경우 증권사의 주식 선물거래 증거금과 대기업의 유럽연합(EU) 과징금 송금 등이 반영되면서 2억2000만달러 감소한 23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위안화 예금도 2억달러 줄어든 9억9000만달러로 나타났고,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 등을 포괄하는 기타통화 예금은 1억3000만달러 감소한 16억8000만달러 수준이었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의 외화예금이 19억7000만달러 줄어든 반면, 외은지점은 전월말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체별로는 기업 예금이 12억1000만달러, 개인예금이 7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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