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석에서 태블릿PC로'…항공업계, 전자비행정보 확산
'조종석에서 태블릿PC로'…항공업계, 전자비행정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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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 등 도입…"조종사 지상업무 절감 효과"

▲ 사진=제주항공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최근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를 중심으로 태블릿PC를 사용한 전자비행정보(EFB·Electronic Flight Bag) 도입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EFB는 20여권, 15kg의 매뉴얼을 하나의 태블릿PC에 담아 운항 안전성과 운항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조종사의 지상업무를 줄이는 등의 효과가 있다.

지난 4월 정부로부터 EFB 시스템의 사용 인가를 받은 제주항공은 최근 이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항공기 안전 운항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제주항공는 EFB 시스템을 도입한 후 많은 양의 항공기 탑재문서를 생략해 항공기 무게를 줄여 연료 절감 및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비행 중 원하는 최신정보를 신속·정확하게 찾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야간운항 시에는 가독성을 높이는 등의 효율성도 크게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EFB 시스템 운영 이후 운항 중에 손쉽게 매뉴얼을 검색할 수 있으며, 변경된 매뉴얼 및 다양한 정보에 대한 업데이트도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어 안전운항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매뉴얼이 개정될 때마다 많은 양의 문서를 복사하고 기내로 운반하는 등의 단순업무가 사라져 운항승무원들의 지상업무 과정에서 벌어지는 낭비요소를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에 앞서 진에어와 에어부산 등이 EFB 시스템 도입에 적극적이다. 진에어는 B737-800 및 B777-200ER 전 항공기에 EFB 시스템을 도입, 3개월간 시범 운영했으며, 안전 운항 검증을 거쳐 연내 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에어부산도 A320과 A321 기종에 EFB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으며, 향후 비행계획과 탑재용 항공일지, 중량관리 문서 등도 EFB 시스템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FB 시스템은 일부 해외 항공사들이 도입하면서 주목받았다. 대표적인 항공사는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이다. 아메리칸항공은 지난 2013년 보잉 757 및 767기종에서의 테스트를 완료한 뒤 연방항공청(FAA·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의 승인을 받아 애플 아이패드를 보유 중인 모든 기종에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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