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野, 다음달 국감서 최흥식 금감원장 날선 검증…험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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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 등 인사 검증"…코드 인사 논란에 수십억대 재산 형성 과정 '입길'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최흥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다음달 국정감사를 앞둔 가운데, '강한 야당'을 강조해온 자유한국당이 최 금감원장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국당 일부 의원들은 최 원장에 대한 인사 검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무위 소속 한국당 관계자는 "국감에서 최 원장 개인의 도덕성, 가치관 검증은 물론 금융정책이나 리더십 등 전문성 검증도 이뤄질 전망"이라며 "고위공직자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설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 금융사들에 검사·감독권을 행사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자리지만 '차관급'이라 별도의 인사청문회는 거치지 않는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코드 인사' 논란에 더해, 최 원장 부부의 수십억원대 재산이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 원장은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시절 공직자 재산공개를 통해 24억9651만원 상당의 주택, 상가, 임야 등 부동산 5건을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인 명의의 다가구주택 한 채(17억4000만원)와 배우자 명의의 다세대주택 한 채(10억2800만원) 등 총 2건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는 이와 별도로 2건의 상가(각각 1억9000만원, 1억2000만원상당)도 가졌고 충남당진 임야도 1건 소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배우자 명의의 주택이 일명 '갭투자' 의혹을 받고 있다. 갭투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이용해 대출을 받아, 전세금를 끼고 집을 사 시세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을 말한다. 최근 1년 안에 사들인 배우자 명의의 주택은 7억5000만원의 임대보증금(전세금)이 채무로 신고됐다. 실제로는 2억5000만원 정도만 들여 10억짜리 집을 산 셈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정부가 주택 투기 근절에 나선 가운데 금융감독당국의 수장이 갭투자를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이와 관련 국회 정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진복 한국당 의원실 관계자는 "최 원장이 취임한지 얼마되지 않아 현재까지 인사 검증 안건에 대해 논의된 사안은 없다"면서도 "국감에서 기관장을 상대로 한 질의에 대해 제한 사항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의사진행 발언 등을 통해 얼마든지 최 원장의 도덕성이나 업무능력에 대해 검증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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