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노선 여유…향후 잠재적 고객 확보도 가능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들이 최근 지방공항 노선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항공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덜한 지방공항에 집중하는 것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등 국내 LCC는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규노선을 취항하고 있다.

먼저 제주항공은 오는 23일과 28일 청주-울란바토르 노선에 2회 왕복 운항하는 것을 시작으로, 9월과 10월 중에 무안공항을 기점으로 일본 나고야, 타이완 타이베이 등 2개 노선에 전세기 운항을 준비 중이다.

또 10월부터 12월까지 제주공항에서 출발하는 베트남 하노이, 일본 구마모토와 시즈오카, 필리핀 마닐라 노선 등에도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부산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부산도 오는 11월 울산공항에 정기 노선을 개설하는 등 지방거점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에 취항하는 울산공항 노선은 울산~김포, 울산~제주 등 국내선 2개이며, 해당 노선은 각 하루 왕복 2회씩 운항할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에만 20개 국내외 정기 노선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 대구공항에 신규 취항하며 국내선 1개, 국제선 5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009년 청주~제주를 시작으로 2013년 심양, 2014년 상해, 2015년 연길, 하얼빈, 대련, 닝보 등 잇따라 노선을 확대하고 있으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이후에는 청주~오사카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티웨이항공은 김해공항에서 베트남 다낭과 일본 오사카 정기 노선을 취항하고 있으며, 진에어도 제주공항과 김해공항 등 지방공항에서 다양한 국내외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LCC들이 지방공항 노선을 확대하는 것은 인천공항 및 김포공항과 달리 아직은 상대적으로 항공사간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외여행이 보편화하면서 지방의 잠재고객도 늘고 있어 장기적으로 수익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 항공사와 국내 항공사들이 노선을 경쟁적으로 늘리면서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의 노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와는 반대로 지방공항은 아직은 경쟁이 덜하고, 잠재적인 해외여행 이용객이 있어 항공사들이 이와 같은 고객을 늘리기 위해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CC들의 노선 확대로 지방거점 공항의 항공기 이용객도 늘고 있다. 국제선의 경우 사드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 말 기준 김해공항은 66만1058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8.2% 늘었다. 특히, 대구공항은 같은 기간 11만7166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5.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