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대책 후 신용대출 풍선효과…은행 기타대출 '사상최대'
8·2대책 후 신용대출 풍선효과…은행 기타대출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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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대출 문턱 막혔지만 카뱅 여파에 신용대출은 '우대'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정부의 8·2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 시행됐지만,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다소 잦아들었지만, 기타 대출이 사상 최대치로 불어난 여파다. 대출 절차가 간소화된 카카오뱅크 영업이 본격화되고, 일부 은행의 우대금리 상품 출시가 맞물리면서 규제에 눌린 주택대출 이전 수요가 신용대출로 흘러간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중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6조5000억원 증가한 74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6조7000억원) 증가폭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일단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증가세가 둔화됐다. 정부가 일부 지역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해 8·2 대책을 시행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된 탓이다. 이에 7월중 4조8000억원 늘었던 은행 주담대는 8월중 3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올 3월(+2조6000억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주담대 증가폭 역시 가계부채 급증세가 본격화된 LTV·DTI 완화 및 기준금리 인하 정책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10년~2014년 8월에는 평균 2조2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기타대출의 경우 8월중 3조4000억원이 급증하면서 편제 사상 최대폭으로 급증했다. 그간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어온 주담대 증가폭 보다도 많은 규모다. 6월과 7월에는 1조8000억원~1조9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8월(+2조5000억원) 증가폭보다도 1조원 가량 많은 수치다.

주택 대출 규제는 강화된 반면, 카카오뱅크 출범 여파로 신용대출의 경우 우대금리 상품이 늘면서 신용대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용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영업 개시와 일부 은행의 금리 우대 상품 출시 등 특이 요인이 반영되면서 신용대출이 크게 늘었다"며 "휴가철 자금수요 증가 영향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8월중 은행 기업대출(잔액 773조8000억원)의 경우 전월대비 절반 이상 축소된 2조9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대기업 대출은 7월 2조4000억원 증가에서 9000억원 감소로 마이너스 전환했고, 중소기업 대출은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했으나, 증가폭은 전월(4조7000억원)대비 축소된 3조8000억원 수준이었다. 8월중 개인사업자 대출도 2조9000억원 증가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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