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데이' 마케팅 효과 쏠쏠…소비문화 정착
온라인쇼핑 '데이' 마케팅 효과 쏠쏠…소비문화 정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위메프의 '99데이'(위쪽)와 티몬의 '99릴레이 할인' 이벤트 배너. (사진=각 사 취합)

티몬·위메프, 8월8일·9월9일 대규모 할인…정보공유 '쇼핑친구' 채팅방 등장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온라인쇼핑 업계가 날짜 중심 '데이(Day) 마케팅'으로 활기를 띄고 있다. 위메프가 7월7일, 8월8일, 9월9일 등 매월 숫자가 겹치는 날 대규모 할인행사를 펼치자 소비자들 사이에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11일 온라인쇼핑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 9일 각각 '99데이 특가', '99 릴레이 할인' 행사를 열었다. 9월9일에 맞춰 99원, 1999원, 9999원 등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판 것.

이런 데이 마케팅은 위메프에서 주도한다. 위메프는 지난해 11월11일부터 12월12일, 1월1일 등 매월 숫자가 겹치는 날을 정해 '○○데이' 행사를 열고 있다.

데이 마케팅은 중국의 광군제(11월11일)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착안됐다. 1년 중 하루, 최저가에 상품을 파는 이들 행사는 재고 소진과 동시에 내수소비 진작 구실을 하고 있다. 위메프는 이를 월 단위로 나누고 정기적으로 열면서 소비문화 만들기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데이 마케팅은 회가 거듭될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위메프는 5회차였던 지난 4월4일(44데이) 하루 구매자 수 40만명을 돌파하고, 8월8일(88데이)에는 47만명을 넘기며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고 밝혔다.

▲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개설돼 있는 '위메프 1010 정보 공유방'의 모습. 11일 기준 33명이 대화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카카오톡 오픈채팅 캡처)

위메프 관계자는 "광군제나 블랙프라이데이처럼 전역에서 소비가 일어나는 문화가 국내에는 왜 없을까 생각해, 소비문화 정착을 목표로 데이 마케팅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열한 번째 행사였던 '99데이'에는 소비자들도 동참했다. 위메프가 매 시간 정각에 할인 상품을 한정수량으로 내놓자 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일부 소비자들이 뭉치기 시작한 것.

익명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카카오톡 오픈채팅에는 '위메프 99데이 정보 공유방', '99데이 득템 인증 공유방' 등이 생겼다. 초기 10명 남짓이었던 채팅 참여자는 99데이 당일 50명 이상으로 늘었다.

99데이가 끝나자 다가오는 10월10일 '1010데이'를 위한 오픈채팅방도 개설됐는데, 현재 33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위메프뿐 아니라 G마켓과 옥션, 11번가, 티몬, 쿠팡 등의 할인행사 정보도 공유한다. 업계에선 이들을 '쇼핑친구'라고 부른다.

데이 마케팅은 소비자뿐 아니라 업계에서도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위메프 경쟁사 티몬은 지난 8월부터 '88릴레이', '99릴레이' 등의 행사를 열고 있다. 8월8일과 9월9일이 포함된 일주일 동안 특정 가격으로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행사다.

오픈마켓 11번가도 9월부터 1일 백화점쇼핑, 5일 어린이날 기획전, 6일 반려동물데이 등의 할인행사를 열었다. 10월11일과 11월11일에도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데이 마케팅은 소비자들이 기억하기 쉬운 날을 지정해 언제 어디서나 쇼핑할 수 있다는 모바일의 장점을 잘 살린 것"이라며 "8월8일이나 9월9일 등 대규모 할인 행사가 열리는 날에 맞춰 온라인 쇼핑 수요가 확실히 늘었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