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국내 첫 '임금인상률-물가 연동'…업계 확산될까
SK이노 국내 첫 '임금인상률-물가 연동'…업계 확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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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발표 소비자물가지수(CPI) 연동 매년 인상키로…올해 1% 적용

▲ (왼쪽부터)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이양수 SK에너지 울산CLX 총괄, 이정묵 SK이노베이션 노동조합 위원장(사진=SK이노베이션)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SK이노베이션 노사가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임금인상률을 물가에 연동시키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매년 기업 노사가 임금인상률 협상을 놓고 진통을 겪었던 사례가 많았던 만큼 이번 SK이노베이션 노사의 결정이 업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7년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 교섭(임단협)'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73.57% 찬성률로 가결돼 시행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먼저 SK이노베이션 노사는 매년 임금인상률을 전년도 한국은행 발표 소비자물가지수(CPI·Consumer Price Index)와 연동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실적 상승에 따른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를 사측이 받아들이지 못해 한동안 협상에 난항을 겪었던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 노사의 결정으로 매년 짧게는 반년에서 길게는 1년여까지 걸리던 임단협 교섭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합의는 올해부터 적용돼 올해 임금인상률은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인 1%로 결정됐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임단협에서 회사의 발전이 구성원뿐 아니라 협력사 및 사회적인 발전에도 기여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에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기본급의 1%'를 사회적 상생을 위한 기부금으로 출연하기로 했다.

이번 임단협 결과에 대해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이번 찬반 투표에 노조원의 90% 이상이 참여해 73.57%라는 높은 찬성률을 보인 것은 회사와 구성원, 그리고 사회가 공동 발전해야 한다는 새로운 미래에 대한 한마음 한뜻이 모인 결과라는 점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묵 노조 위원장은 "이번 임단협은 조합원의 자긍심을 높이고, 대기업 노조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깊이 고민한 결과"라며 "SK이노베이션 노동조합은 앞으로도 회사의 성장이 구성원 및 사회의 행복과 직결되게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근로자 임금체계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데도 합의했다. 입사부터 퇴직까지 연차에 따라 임금이 꾸준하게 상승하는 기존의 임금체계를 근로자의 역량 및 생산성의 향상도와 생애주기별 자금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차별 상승 폭을 조절하는 임금구조로 개선한 것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노사가 물가에 연동한 임금 상승, 역량·생산성과 생애주기를 고려한 임금체계 및 사회적 상생이라는 의미 있는 노사 관계 모델을 만들어 냄으로써 SK는 물론,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미래 지향적인 노사 관계가 발전되어 딥 체인지 2.0을 성공에 필요한 획기적인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고, 기업가치 30조를 넘어 50조, 100조의 새로운 딥 체인지를 위한 훌륭한 추진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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