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IMF 총재 "소득주도 성장, 너무 빠르면 낙오자 생겨"
라가르드 IMF 총재 "소득주도 성장, 너무 빠르면 낙오자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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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1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새 경제정책 주저 말아야…안정적 진행 중요"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경제정책이 내수 진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안정적인 추진이 중요하다는 제언을 내놨다. 너무 빠른 성장방식 변화는 저숙련자의 낙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1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은 지난 20년 동안 경제 성장으로 번영을 이뤘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 것도 이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정부는 경제적 변혁을 위해 새로운 경제정책을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문재인 정부와의 청와대 접견 직후 이뤄졌다. 라가르드 총재는 현 정부 경제정책에 대해 "문 정부 주요 정책인 소득주도성장은 소비를 늘려 내수를 진작하고 경제 성장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경제 성장 속도와 말맞춰 이런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너무 빠르게 움직이면 저숙련 노동자들이 낙오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변화를 계속해서 진행하지만 안정적인 진행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IMF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3%로 전망했는데 이는 경제성과가 매우 뛰어나다는 점을 뜻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생산성 약화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한국은 앞으로 5년간 20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10만 노동인구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생산성 감소도 심각한데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많은 국가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라가르드 총재는 "한국 경제는 강한 경제체력을 지니고 있으나 재정적 어려움에도 직면하고 있어 해당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중장기적 계획이 필요하다"며 "한국은 회복력이 강한 나라라는 점에서 IMF는 한국의 경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의 노동참여를 늘리는 것이 한국 경제는 물론 사회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그는 "여성들을 회사 업무에 더 참여시키면 그 회사 자체의 재정 여건도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을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들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대북 도발로 촉발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의 여파와 관련해 최근 비무장지대(DMZ) 방문한 것을 언급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거나 더 심각해질때 하방위험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한국경제는 부정적 상황에서도 굉장히 회복력이 강했다"면서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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