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대북제재·반발 경계…美지표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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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주간 전망 1120~1140원선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지난 9일 북한의 국가창건일에 우려됐던 추가 도발이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대북 리스크가 잔존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 등을 확인하면서 지지력을 확인할 전망이다.

미국이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제재 결의안 표결 강행을 요청한 가운데 북한의 반발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1120원선에서는 하단이 지지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확인할 물가 등 주요 경기지표 결과는 최근 약세 압력이 두드러진 달러화 가치 변동과 함께 원·달러 환율 상하방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오른 1129.0원에 개장해 오전 11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0.2원 오른 1127.7원에 거래되고 있다. 북한 6차 핵실험 충격 완화와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기대감 약화, 뉴욕증시 상승 등으로 1130원선을 반납한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에 이어 이날까지 1120원 후반선에서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주말 새 미 달러화는 북한의 국가창건일을 앞둔 비사일 발사 경계감을 반영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허리케인 하비에 이어 어마로 자연재해에 따른 경기 부진 우려가 커진 점도 달러화 하락 압력을 더했다.

윌리엄 더들리 미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기준금리의 점진적 상승 경로를 명확히 하면서도 "다음 인상 시기를 가늠하기에는 이른 시기"라고 언급한 점도 연준 금리 인상 기대감 약화와 함께 약달러 압력 재료로 작용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UN안보리 대북제재안 표결과 북한의 대응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1120원선에서 지지력을 나타낼 전망이다. 도발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전반적인 약달러 압력 속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지지되는 상황인 만큼 상승하더라도 견고하게 지켜온 1140원선 저항선 역시 뚫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 경제를 옥죄는 추가 제재에는 반대 의사를 밝혔으나, 미국은 오는 11일 안보리 개최를 강행하고 있다. 미국이 주도한 결의 초안에는 원유 금수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해외 자산 동결, 북한 해외 노동자 임금 지불 및 고용·여행 금리 등이 포함돼 있다. 제재안 결의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과도했던 지난주 달러화 약세 흐름이 다소 주춤할 수 있고, UN의 북한 제재 표결에 따른 대북 긴장감 고조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지지력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수출업체 네고 물량은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가 제시한 주중 예상 범위는 1120~1140원선이다.

주 후반 등락은 미국 경제지표 결과에 연동될 것으로 관측된다. 허리케인 우려에 따른 경기 부진 경계감이 높아진 가운데 오는 19~20일 미 FOMC를 앞두고 확인하는 물가 지표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14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8월 실질소득 결과에 따라 미 달러화와 함께 원·달러 환율 등락이 좌우될 전망이다. 이번주 서울 장이 마감된 15일에는 미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도 발표된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북한의 추가 도발 리스크가 잠재된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미국 지표 결과에 의해서 환율 방향성을 타진할 것"이라며 "다음주 FOMC를 앞두고 보유자산 축소 계획과 관련해 미국의 저물가 압력 이슈가 부각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추가 둔화할 가능성은 낮아 연준의 물가 인식이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하단을 지지하는 가운데 미 경제지표가 견조한 것을 확인한다면 재차 상단을 테스트할 가능성도 열려있다"며 주중 1122~1140원선의 등락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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