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보호委, 원장 직속기구로 두기로
"현행 법·제도 중시"
결속력 등 현안에 집중

   
▲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손예술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하면서 금융권 초미의 관심사였던 금융감독기구 체제 개편에 대한 궁금증의 실마리가 풀렸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기능을 재편해 통합하고, 금융소비자원을 별도 설립할 것이란 예측과 달리 최흥식 원장은 '일단 보류'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금감원 노동조합이 인사에 반대하는 만큼 직원 결속력을 높이고, 임원급 인사 등 굵직한 내부 우선과제를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11일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위와의 역할은 현재 법과 제도 상에서 권한이 위임된 것을 지키는 선"이라며 "금융위가 갖고 있는 것과 금감원이 갖고 있는 것을 철두철미하게 지킬 것이다. 월권 행위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소비자보호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소비자보호원(가칭)을 개설하는것 보다는 원장 직속 위원회를 만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 원장은 "원장 직속 자문기구로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가칭)'을 설치할 예정"이라면서 "독립 등과 같은 확대 해석은 말아달라. 시스템 내에서 맡은 역할을 충실하겠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 원장이 밝힌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의 구체적인 방향은 나오지 않았지만, 금융기관이 소비자보호 관점에서 제도를 적절히 지키는 지 심의할 계획이다. 위원회의 절반은 외부 인사로 구성할 예정이다.

앞서 최흥식 금감원장이 20년 전 금융통합감독기구의 산파 역할을 했다는 점과 연구원 시절 금융감독제도 개편을 주장해와 금융감독 기구 재편에 물꼬가 트일 것으로 예측됐다. 당시 최 원장은 별도 위원회인 금융위원회를 유지하는것 보다는 금융감독위원회를 만들고 금감원 내 내부 의결기구로 두자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사견은 갖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법 제도에서 충실해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이 문재인 정부의 금융감독기구 개편의 '적임자'로 평가 받아왔지만, 이를 보류한 데는 내부 과제 처리가 시급해서다. 최 원장 내정의 배후에 경기고 동문인 장하성 정책실장이 있고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있다는 지적이 불거졌다.

최 원장이 김승유 전 회장 시절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역임해 금감원 노동조합은 적절치 못한 인사라고 주장해오고 있다. 금감원 노조는 취임 당일에도  성명서를 통해 "하나금융과의 특수관계가 있다. 금감원장이 특정 금융회사에 포획당할 위험이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최 원장은 내외부 지적에  "장하성 정책실장과 (인사와 관련해) 특별한 대화를 나눈 건 없다"고 해명했다. 또 하나금융과의 관계에 대해서 "우리말에 '참외 밭에서 신발끈 매지말라고 한다'는 말이 있다"며 "(피감기관인)하나금융과 감독기관인 감독원의 역할을 철두철미하게 지키겠다"고 말했다.

금감원 임원 인사도 남아있다. 서태종 수석부원장과 박세춘 부원장, 이동엽 부원장의 임기는 올해 12월까지지만 진웅섭 전 원장 시절에도 새 인선으로 채워진 만큼 모두 교체될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