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서울 송파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롯데면세점)

BMW부터 현금까지 경품 '유혹'…너도나도 '그룹' 마케팅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으로 침울했던 국내 면세점 업계가 간만에 활기를 띄고 있다. 면세점마다 오는 9월30일부터 10월9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대목' 잡기에 나섰다.

8일 면세점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이번 추석연휴 마케팅은 내국인 모으기에 초점을 맞췄다. 매년 10월1일 중국 국경절을 기점으로 중국인 관광객 마케팅에 힘을 쏟았던 과거와 사뭇 다르다.

사드 여파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뚝 끊긴 점도 있지만 최장 열흘에 달하는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내국인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나투어를 통해 황금연휴 기간 해외로 출국하는 예약은 벌써 7만9000여건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연휴보다 105% 늘어난 수치다. 모두투어 역시 10월 한 달간 해외여행 예약이 전년 10월보다 120%나 늘었다.

10월2일 임시공휴일이, 지난 5일 지정된 점을 감안하면 해외여행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부터 현금까지 파격적 경품을 앞세운 면세점들이 치열한 손님 유치전을 벌이는 이유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10월12일까지 전 오프라인 점포에서 1달러 이상 상품을 산 내국인을 상대로 휴가비 현금 지원 이벤트를 준비했다. 1등 1000만원, 2등 500만원(5명), 3등 100만원(10명) 등 총 3000만원에 달한다. 구매 영수증에 있는 응모권을 통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1달러 이상 구매자 중 일본 도쿄행 항공권을 내보이면 롯데면세점 도쿄 긴자점에서 쓸 수 있는 선불카드 2만원권을 나눠준다.

신라면세점은 10월9일까지 '슈퍼홀리데이' 행사를 열고, 인터넷면세점에서 화장품·향수 등을 80달러 이상 구매자 중 1명에게 'BMW 뉴4시리즈 그랑쿠페'를 준다. 인터넷면세점에서 바로 쓸 수 있는 8만원 상당의 적립금은 수시로 지급한다. 마스터카드와 손잡고 내국인 혜택도 강화했다. 마스터카드 프리미엄 등급 이상은 신라면세점 '골드 멤버십'을 받을 수 있다. 골드 멤버십 회원은 최대 15% 할인이 가능하다.

신세계면세점은 위메프와 손잡고 오는 30일까지 '원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위메프 회원이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서 당일 10달러 이상 구매한 영수증과 응모 문자메시지를 제시하면 선불카드 1만원과 스무디킹 스무디 교환권 1매를 받을 수 있다.

갤러리아면세점 63은 15일까지 인터넷면세점에서 참여형 '그룹 미션 이벤트'를 펼친다. 그룹 리더 1명이 최대 5명까지 팀을 짤 수 있다. 리더는 팀원 1명당 5만원씩 최대 25만원의 적립금을 받는다. 팀원으로 등록된 경우도 적립금 5만원을 받고, 회원 등급이 오른다.

두타면세점도 온라인몰을 통해 내국인 대상 이벤트를 강화했다. 2~4명이 그룹을 만들고 9월 한 달 동안 구매액을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순위가 결정되면 1등부터 5등까지 각각 100·70·50·30·10만원의 두타상품권을 준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북한 미사일 도발로 인해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한국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라며 "업황이 안 좋은데 그나마 열흘에 달하는 황금연휴가 있어 동아줄을 잡는 심정이다. 내국인 혜택을 늘려 위기를 돌파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