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北리스크…3%대 경제성장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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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설비투자도 둔화 조짐, 하방 압력 커져"

[서울파이낸스 손예술 기자] '3%대' 경제성장률 달성에 급제동이 걸렸다. 소비 심리가 좀체 살아나지 못하는데다 설비투자 역시 둔화될 조짐을 보여서다. 여기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높아져 경제성장의 하방 압력이 커진 상황이다.

7일 KDI(한국개발연구원)은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민간 소비의 개선 추세가 여전히 미약한데다 설비투자가 둔화될 조짐이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보고서를 통해 소매판매가 증가한 것처럼 보이지만 '기저효과'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7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했지만, 작년 6월말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됐다는 점을 감안해야한다 설명이다.

소매판매액 지수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음식료품과 같은 비내구재의 7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하는데 그쳤고, 옷과 신발 등 준내구재의 소매판매액지수는 오히려 2.4% 감소했다.

여기에 민간 소비와 관련이 높은 서비스업생산 증가율도 부진한 상태다. 올해 7월 도소매업의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지만 2016년 평균 증가율인 3.0%에 미치지 못한다. 음식이나 숙박업의 생산 증가율은 오히려 4.3% 줄어들었다.

소매 판매액 증가 둔화와 더불어 소비 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현재경기판단'은 7월 109포인트에서 8월 105포인트로 4포인트 감소했으며 '생활형편전망'역시 7월 104포인트에서 8월 102포인트로 다소 하락했다.

소비뿐만 아니라 설비투자 증가율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설비투자 증가를 견인했던 반도체 부문 지표가 썩 좋지 않아서다. 8월 중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37.2%에 그쳤다.

지난 6월 266.8%, 7월 134.4%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치다. 8월 기계류 수입액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1.3% 증가에 그쳤다. 6월 기계류 수입액 증가율은 19.9%, 7월(31.1%)에 비교하면 증가폭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경제성장의 기여도가 높은 내수가 맥을 못차릴 경우 사실상 경제성장률 둔화는 예정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예측한 바에 따르면 국내 경제성장의 기여도는 내수가 2.2%p로 수출 0.6%p에 비해 높다.

내수 성장 하방 압력은 더욱 커지고 있어 경제성장이 더욱 부진할 가능성도 높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과의 무역 갈등, 해외 관광객 유입 저조 등이 하방 압력으로 꼽히고 있다.

이때문에 한국은행이 지난 7월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8%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많다. 전문가들은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하는 등 정부가 소비심리를 살리기 위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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