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 경기 회복 아직…내수 견실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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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KDI

9월 경기동향 진단 "생산 둔화 조짐은 다소 진정"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가 전반적으로 견실한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생산 부진 우려는 다소 완화됐으나, 소비심리와 설비투자 선행지표가 둔화하는 등 내수 개선 추세가 여전히 견실하지 못하다는 판단이다.

KDI는 6일 '9월 경제동향'을 내고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측면에서 나타났던 경기 둔화 조짐이 진정되고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견실한 회복세를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 측면의 경우 최근까지 지속된 경기 부진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다. 광공업생산이 7월중 2.2% 증가해 개선세로 돌아섰고,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도소매업이 기저효과로 개선되면서 전월(2.1%)보다 다소 높은 2.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가 견인했던 수출도 8월중에는 석유제품이 호조를 보이면서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8월중 수출(금액기준)은 전월(19.5%)에 이어 17.4%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56.8^, 석유제품과 자동차가 각각 36.1%, 23.6% 증가했다.

물량 기준에서 보면 7월중 수출물량지수가 0.1% 증가에 그치면서 올 1분기(6.6%)와 2분기(2.8%)에 비해 둔화되는 못브을 보였다. 수입은 에너지자원을 중심으로 14.2% 늘었다.

내수 개선세는 여전히 견실하지 못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7월중 소매판매 증가가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한 데다 소비심리도 소폭 약화되는 등 소비 개선 추세가 미약하다는 것이다.

7월중 소매판매액은 3.5% 늘었지만, 지난해 6월말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타격을 받았던 승용차(10.5%)를 중심으로 한 내구재의 증가폭이 컸다. 준내구재는 2.4% 감소, 비내구재는 1.0% 증가에 그쳤다. 8월중 소비자심리지수는 109.9로 기준치를 상회했지만, 가계 생활형편과 경기에 대한 비관적 의견이 다소 많아져 전월보다 1.3p 떨어졌다.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이를 견인해온 반도체 부문의 선행지표는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7월중 설비투자지수는 운송장비의 기저효과로 25%나 증가했다. 기계류의 경우 32.4% 늘어 5월(41.6%)과 6월(41.1%) 대비해서는 증가세가 축소됐다. 8월중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이 37.2%로 전월(134.4%)과 6월(266.8%)대비 크게 감소하고, 기계류 수입액 증가율도 11.3%로 전월(31.1%)대비 하락했다.

KDI 측은 "이는 향후 설비투자 증가폭이 다소 둔화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건설투자도 건설기성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관련 선행지표는 부진해 증가세가 점차 완만해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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