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크, 은행 아닌 데이터 사업자…상품 만으로 경쟁 안 된다"
"핀크, 은행 아닌 데이터 사업자…상품 만으로 경쟁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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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권영탁 핀크 부사장, 예정욱 핀크 재무전략부서장, 민응준 핀크 대표 등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민응준 대표 "은행·카드 사용 데이터 확보 차별성"
"내년 초에는 '은퇴 세대' 겨냥 플랫폼 선보일 것"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ICT사업자와 은행이 결합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장 변화의 중심에 선 가운데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합작한 '핀크' 애플레케이션이 베일을 벗었다. 카카오뱅크 등의 인터넷은행과 차별화된 핀크의 정체성은 정보를 활용하는 '데이터 사업자'라는 설명이다. 2030세대가 어려워 하는 지출 습관 방식을 개선해주는 툴로, 금융생활에 녹아들겠다는 게 1차 목표다.

민응준 핀크 대표는 4일 KEB하나은행 대강당에서 가진 공식 출범식에서 "실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갖고 있는 고민을 본질적으로 접근해 금융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 대표는 이 자리에서 간편한 가입절차와 비용 절감을 통한 경쟁적인 상품 금리를 내세운 인터넷전문은행과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민 대표는 "편의성의 혁신 만이 금융이 지향해야할 미래의 모습인지, 편의성이 기본이 된다면 지향해야할 미래 가치는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단순 대출이나 예금, 결제와 같이 고정적인 상품을 출시하는 사업자를 지향하기 보다는 실제 상품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갖고 있는 고민을 플랫폼으로 역할을 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핀크는 고객 동의를 토대로 19개 은행 거래와 14개 카드사 사용내역을 분석하고, 지출 규모와 소비 습관, 금융자산을 분석해주는 서비스다. 인증서를 1회 등록하면 결제 정보를 핀크에서 받아볼수 있는 스크래핑 기술이 적용됐다. 은행업 인가를 받은 사업자가 아닌 만큼 은행 상품은 KEB하나은행 상품을, 카드는 하나카드 상품을 즉시 가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예정욱 핀크 재무·전략 부서장은 "데이터를 모으는 핵심 기능은 SKT가 제공하고 금융상품 분석과 예금상품은 하나은행이, 투뿔 카드는 하나카드 상품을 통해 제공한다"며 "라이센스를 갖고 하는 사업이 아니라 오픈리스가 핀크의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3%를 줄테니 1억5000만원을 대출 받아라가 아니라 고객이 지금 뭘하고 있는지에 대한 깨우침을 주고 싶은게 우리의 목표"라고 부연했다.

향후 인터넷전문은행 시장 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국의 정책 방향과 핀크의 서비스 방향이 부합할 경우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 대표는 "정부 정책이 정확히 나와있는 것은 아니지만, 생활금융플랫폼의 취지에 맞다면 정책에 따라서는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선정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예 부서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은 모회사인 SKT와 하나금융이 의사결정해야 하는 것"이라며 "지난해 10월부터 준비해서 오늘까지 내부적으로 검토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넷전문은행 만을 목표로 했다면 카드 정보다 계좌 정보를 다 들고와 핑고가 분석해주는 서비스를 내는 것은 힘들었을 것"이라며 "자세한 금융분석을 해주는 것이 지향점"이라고 부연했다.

핀크는 우선 적금과 저금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조만간 투자 관련 서비스와 대출 습관을 바꾸는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라는 방침도 밝혔다. 향후 인공지능을 통한 자산관리 기능까지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다.

민 대표는 "금융분야 머신에 대한 트레이닝을 6개월 간 지속해왔고, 나아가 PB가 자산가들에게 제공하는 수준의 자산관리 서비스는 고객의 데이터가 모아지고 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러야 가능해진다"며 "자기 필요에 따라 스스로의 습관을 트레이닝할 수 있는 서비스는 올 연말까지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수익을 내기 위한 목적보다는 고객의 생활에 파고드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예 부서장은 "올해는 다양한 데이터를 모으는 것을 중심에 두고 있어 당장 수익모델이 있지는 않다"며 "T핑크 적금이나 감독당국과 커뮤니케이션 중인 비상금 대출은 하나은행 상품이 되는데 새로운 고객 창출이라는 광고적 측면에서 수수료는 받게 되겠지만 그 역시 마케팅이나 고객 혜택으로 돌려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핀크가 2가계부보다 훨씬 정확하게 분류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2030 뿐만 아니라 30~40대 주부들의 사용이 많아질 것이란 기대도 갖는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수익을 내기 어렵겠지만 그 이후에는 수익과 연관성이 높은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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