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SKT, 합작 '핀크'앱 출시…"2030 잡는다"
하나금융-SKT, 합작 '핀크'앱 출시…"2030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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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머니 트레이너' 지향…지출 관리·저축 습관 조언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합작한 생활금융플랫폼 핀크 서비스가 공식 출범했다. 금융 분야 지식이 얕고, 충동적 소비가 익숙한 20~30대를 겨냥해 지출내역을 분석하고 자산 형성을 돕는 인공지능 '머니 트레이너' 서비스로 금융습관을 형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나금융과 SKT의 합작법인인 '핀크'는 4일 KEB하나은행 명동 본점 4층 대강당에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박정호 SKT 사장, 민응준 핀크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출범식을 개최했다. 핀크는 하나금융이 51%, SKT가 49%의 비율로 출자한 합작법인으로, 지출 관리와 상품 중개·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4일 핀크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함 행장은 "핀크는 2030을 위한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건전한 자산 형성과 건강한 소비습관을 돕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머니 트레이너를 지향한다"며 "금융이라는 말만 들어도 어려운 젊은이들에게 핀크가 기존 금융의 딱딱한 복잡함의 이미지를 벗고 쉽게 저축하고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이 가장 돋보이는 서비스는 SK텔레콤의 AI엔진을 기반으로 개발한 챗봇 '핀고(Fingo)'다. 고객 데이터 축적 상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핀고는 채팅 방식을 통해 은행계좌와 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하고, 평소에 잘 모르는 지출 습관과 규모를 분석해준다. 고객에 맞는 금융 상품도 추천해준다. 향후에는 금융상품 뿐만 아니라 O2O 서비스로 확대할 예정이다.

▲ 핀크 이용화면. (사진=KEB하나은행)

지출 관리는 'SEE ME'를 통해 제공한다. 고객의 수입·지출 현황을 이해하기 쉽게 분석해주고 여러 금융기관의 계좌내역을 한 곳에서 조회·집계 하는 서비스다. 손님이 금융기관 연결에 동의만 하면 여러 기관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조회해 준다. 사용자가 앱을 통해 본인 스스로 지출내역과 현금흐름을 간단하게 분석할 수 있고, 금융 챗봇 핀고에게 물어 쉽게 답을 얻을 수도 있다.

'FIT ME' 서비스를 통해 하나은행의 금융상품도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핀크는 최대 4%의 혜택을 제공하는 'T핀크적금(SK텔레콤 고객 대상)', 게임처럼 즐기면서 저축 습관을 쌓는 '라면저금', 하나카드와 제휴한 '투뿔카드' 등이다.

T핀크적금은 은행, 통신사, 카드사가 개별적으로 제공했던 혜택을 한번에 모아 목돈을 만들도록 설계됐다. 기본적인 KEB하나은행의 적금금리(2.7%)에 SKT 가족결합 혜택(1.3%)을 더해 최대 4% 혜택을 제공한다. 핀크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으며, KEB하나은행 영업점에서도 가입이 가능하다.

라면저금은 재미요소를 가미하여, 결제금액의 일정 비율을 자동으로 저금하도록 유도하는 서비스다. 라면이라는 이름은 영어의 IF에 해당하는 ‘~라면’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30 세대가  주로 지출하는 업종인 커피, 편의점, 패스트푸드 등에서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본인이 설정한 규칙에 따라, 자동으로 저금이 되도록 한다. 예컨대 커피를 마실 경우 결제금액의 10%를 저금할 수 있고, 모은 금액은 기프티콘 등으로 최소 8%의 할인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30 세대가 즐겨 찾는 6개 업종의 레시피는 지속적으로 그 종류와 혜택이 확장될 예정이다.

하나카드와 제휴한 신용카드 상품인 투뿔카드는 이용금액에 따라 최대 2% 리워드를 제공한다. 카드 이용 혜택도 마치 현금처럼 모을 수 있도록 돕는 의미가 있다. 또한 영화, 외식, 커피 등 생활 영역의 할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핀크는 가입과 동시에 만들어지는 전화번호 기반의 핀크 계좌를 통해 무료 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머니를 핀크로 전환할 수 있으며, KEB하나은행의 ATM을 통해 현금으로 인출도 가능하다. 또한 출시 기념으로 손님이 보유한 핸드폰 전화번호 앞4자리와 뒤4자리를 더한 금액을 핀크 계좌로 적립해 주는 전화번호 이벤트를 진행한다.

예정욱 핀크 재무·전략 부서장은 "인공지능 중에서 데이터를 모으는 핵심 기능을 SKT에서 주도하고, 금융상품 분석은 KEB하나은행이, 투쁠카드는 하나카드 상품이 제공하도록 구성하는 오픈리스가 핀크의 정책 중 하나"라며 "라이센스를 갖고 하는 은행과는 차별화된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몇 %를 줄테니 대출 얼마를 받아라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무엇을 소비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게 사업의 목표"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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