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꽁꽁 얼어붙은 증권사, 채용門 뚫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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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 금융권 입사가 목표인 취업준비생 김모 씨는 지난 2014년 증권투자권유대행인과 펀드투자권유대행인 자격증을 미리 따놔 주변 증권사 취준생들의 부러움을 샀다. 증권·펀드투자권유대행인은 증권업 3대 자격증으로 불리는 일명 '금융 3종' 중 하나다.

김씨는 "금융 3종을 완성하기 위해 파생상품투자권유자문인력 자격증과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도 취득하려고 했지만 2015년부터 (일반인은) 응시할 수 없게 돼 아쉽다"며 "몇몇 증권사는 자격증에 가산점을 줘 다 따놓지 못해 좀 불안하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하반기 대졸 신입 공채 시즌을 앞두고 증권사 취업을 노리는 취준생들이 분주해지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당장 오는 9월부터 채용문을 열겠다고 밝히면서 채용 기대감도 커진 상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금융권에 취업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신입직 구직자들은 증권(14.0%)을 은행(73.0%)에 이은 두 번째 선호업종으로 꼽았다. 높은 연봉수준은 물론, 보너스에 해당하는 '성과급'으로 실적에 따라 억대 연봉 지위도 꿈꿀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인사 담당자들은 "사실 증권 3종 자격증은 채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니다"면서 김씨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취준생들의 걱정을 덜어줬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상대적으로 잦은 이직 문화와 고객에 을(乙)로 살아야하는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 지원자들이 점점 줄고 있다고 토로했다.

'스타' PB(프라이빗뱅커), '억대 연봉' 애널리스트 등 화려한 겉모습에 이끌려 취업했다가 업무 강도나 실적 압박에 얼마 안 가 사표를 제출하는 신입사원이 부지기수로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신규 채용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귀띔했다.

증권사 인사 담당자들은 개인의 노력과 역량에 따라 성과가 극명하게 갈리는 '업의 본질'을 잘 이해하는 지원자를 찾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A증권사 인사 담당자는 "교과서 적인 얘기지만 자신이 증권업에 얼마나 관심이 많고 어느 정도까지 고민해봤는지, 또 입사를 위해 무엇을 준비했는지 차근차근 어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증권사 인사팀 관계자는 "결국 '남의 돈'을 다루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무엇보다 '도덕성'을 본다"고 했다. 끊이지 않는 증권사 리베이트 문제, 일부 증권사 운용사들의 불법 채권 파킹 거래,  등 금투업계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경계감에서다.

4차 산업혁명,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금융환경 변화에 관심을 갖는 것도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다. C증권사 관계자는 "기존 채용직군(본사영업, 지점영업, 리서치) 이외에도 AI, 머신러닝개발, 핀테크 및 각 사업부문별 플랫폼 개발 인력 수요로 IT직군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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