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정체 속 소비자 물가 '꿈틀'···통화정책 변수 되나
성장률 정체 속 소비자 물가 '꿈틀'···통화정책 변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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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서울파이낸스DB

8월 소비자물가 2.6%↑···5년 4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사드·北리스크 등 성장세 불투명…한은, '시그널' 자제

[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성장률은 좀처럼 정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무더위와 집중호우 영향으로 채솟값이 뛰면서 8월 소비자물가가 5년4개월여 만에 최대폭으로 치솟았다. 국제유가 조정 영향으로 주춤했던 석유류 가격도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은 전날 지속되는 중국의 사드보복과 북핵 리스크 장기화 우려 등으로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뜻을 내비쳤지만, 이같은 물가 상승세가 향후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물가 오름세가 계절적 특수요인으로 촉발된' 깜짝' 상승이라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어 지속성이 의문시 되지만 물가지표가 경기와 더불어 통화정책을 가늠짓는 주요 요인이라는 점에서 향후 추세를 주시할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이는 2012년 4월 2.6% 상승한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른 것이다.

8월 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올여름 계속된 무더위와 집중호우다. 폭염·폭우가 겹치면서 채소 가격이 22.5% 상승해 전체 물가를 0.37%포인트(p) 끌어올렸다. 채소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은 12.2% 상승해 전체 물가를 0.96%p를 견인했다.

올해 초부터 계속된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던 석유류는 3.6% 오르면서 다시 상승 폭을 확대했다. 석유류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공업제품 물가는 1.0% 상승, 전체 물가를 0.31%p 끌어올렸다.

채소류 가격 상승으로 서민들의 체감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도 3.7% 상승했다. 2011년 12월 4.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신선식품 지수도 18.3% 상승해 2011년 2월 21.6% 오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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