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랜드로버 코리아)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레인지로버 스포츠와 이보크 사이의 포지션인 5인승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벨라'가 국내 미디어에 공개됐다. 지난 서울모터쇼에서 국내에 최초로 공개된 벨라는 중형 SUV의 전략적인 모델인 동시에 레인지로버 패밀리의 향후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번에 베일을 벗은 레인지로버 벨라는 새로운 프리미엄 디자인과 최고 실용성을 겸비한 럭셔리 중형 SUV로 첫 레인지로버 이후 거의 반세기 만에 랜드로버의 새로운 시리즈라 할 수 있다.

벨라는 '감추다' 또는 '장막'이라는 뜻의 라틴어 'Velare'에 뿌리를 둔 이름이다. 랜드로버 벨라의 외관 디자인을 보면 물 흐르듯 매끈하고 깔끔함을 강조했음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루프라인이 샤프하게 나와 타 브랜드의 쿠페형 SUV보다는 더 매끄럽게 디자인됐다.

   
▲ (사진=랜드로버 코리아)

레인지로버 벨라는 초기 개발단계에서부터 역사상 가장 역동적인 온로드 중심의 레인지로버를 표방할 정도로 차량의 무게중심을 낮춰 안정감과 민첩한 핸들링을 향상시켰다. 여기에 마그네슘 크로스 빔, 탄소복합 소재 등을 포함하는 첨단 소재들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차체 경량화와 함께 충돌 보호 능력을 구현했다.

4803mm의 전장과 2032mm에 달하는 여유로운 전폭으로 차가 큼직큼직해 시원한 느낌이 든다. 벨라의 전장이 다른 모델(이보크 2660mm, 레인지로버 스포츠 2923mm)보다 더 길다. 휠 베이스는 전장대비 상당히 긴 편에 속하며 2874mm의 휠베이스로 스포티한 이미지를 준다.

시승차는 3.0리터 V6 슈퍼차저 P380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45.9kg.m의 주행성능을 갖춘 '벨라 P380 R-다이나믹 SE'이다. 시승구간은 서울 한강 잠원지구에서 출발해 인천 호텔 오라를 돌아오는 코스로 총 137km 구간이다.

   
▲ (사진=랜드로버 코리아)

이번 시승코스는 레인지로버 벨라가 온로드 중심으로 설계된 점을 고려해 역동적인 주행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고속화 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등으로 시승구간을 구성했다.

운전석에 앉으니 순간 센터페시아와 디스플레이쪽이 그냥 시커먼해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시동버튼을 누르는 순간 모든 디스플레이가 천연색 정교한 그래픽으로 탈바꿈하며 한 순간 감탄을 자아냈다. 수평으로 뻗은 데시보드는 엠보스 컷 다이아몬드 시그니처 디자인으로 마무리되며 캐빈 공간의 시원함을 더했다.

고속구간에서 차체로 유입되는 소음·진동은 타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매우 정숙함을 유지했다. 랜드로버는 공기저항계수를 0.32로 낮췄고 에어서스펜션, 공기역학적인 디자인, 바람 영향을 줄여주는 자동 전개식 플러시 도어 핸들 등을 적용해 주행 중 저항을 최소화했다.

3.0리터 V6 슈퍼차저 가솔린 엔진과 8단 변속기의 조합은 운전자의 다앵한 드라이빙 스타일과 선택된 주행모드에서 안정감 있는 드리이빙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 (사진=랜드로버 코리아)

속도를 올리자 묵직한 느낌을 줬다 안정적인 주행성능과 정교한 핸들링은 고급 세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특히 고속주행 시 급작스라운 코너 구간에서 랜드로버의 토크 벡터링 시스템으로 차체를 잡아주면서 민첩하게 코너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

고속화 도로에서 주행모드를 '다이내믹'으로 전환하자 레인지로버 벨라는 실내조명의 변화와 동시에 터프한 남자로 탈바꿈되면서 차는 더욱 묵직해졌다. 특히 고속주행에서는 스포츠카 수준의 날카로운 핸들링을 무리 없이 과감하게 발휘하는 등 흠잡을 데가 없어 보였다.

이러한 성능은 레인지로버 벨라의 장점인 지능형 토크-온 디맨드 AWD 시스템과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TPC) 등에서 나온 결과라 할 수 있다. 특히 지능형 토크-온 디맨드 AWD시스템의 경우 어떠한 노면과 기후조간에서도 최상의 접지력과 주행 퍼포먼스로 고속에서 다이내믹한 주행과 안정감을 가져다줬다.

   
▲ (사진=랜드로버 코리아)

레인지로버 벨라의 판매가격은 9850만~1억4340만원으로 7개 트림으로 구성됐으며 시승한 P380모델의 경우 1억1610만 원이다.

랜드로버 라인업 가운데 레인지로버는 별도의 브랜드로 분류해도 좋을 만큼 개성을 지니고 있는 모델들이 많다고 볼 수 있다. 벨라의 경우 레인지로버 패밀리 중 가장 늘씬하고 매끄러운 디자인의 레인지로버 시리즈 4번째 모델이자 레인지로버 DNA를 계승한 동시에 재해석된 차세대 레인지로버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