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선점하라"…철강업계, 해외 진출 '활발'
"신흥시장 선점하라"…철강업계, 해외 진출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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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제철 직원이 용광로에서 용선을 꺼내는 작업인 출선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동남아·중국·인도·멕시코 등 신흥시장 '눈길'…"수요 많고 수익성 기대 높아"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활발히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속해서 철강 수요가 증가하는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포스코를 비롯한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사들이 활발하게 동남아시아 등 인접 국가 공략에 나서고 있다.

동남아철강협회(SEAISI)에 따르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6개국의 철강 수요는 올해 8000만톤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 물량은 오는 2019년에는 9000만톤을 넘어설 전망이며, 향후에도 연 5~6% 성장성이 예상된다.

특히, 이들 국가에서의 철강 수요는 매년 10% 이상을 보이는 등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해 철강 수요 2200만톤을 기록해 전년 대비 20% 늘었고 태국은 15% 늘어난 1900만톤, 필리핀은 11% 늘어난 1000만톤 등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앞서 일본이 동남아의 제조업에 주목, 해당 국가 진출에 적극적이었다. 지난 1960년대 자동차부품사들의 진출을 시작으로 2000년대 본격적으로 일본 자동차사들이 지역에 진출해 현재 태국 자동차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안정적인 소재 공급을 위해 2013년 일본계 철강사들(JFE, 신일철주금)이 태국에 자동차강판을 준공하기도 했다.

국내 철강사들도 활발히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면서 점차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에는 기존 동남아 지역 마케팅을 담당했던 포스코 싱가포르사무소를 동남아 지역의 철강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동서남아시아 지역 사업을 주도할 '포스코사우스아시아(POSCO-South Asia)'로 개편하고, 동남아 중심지인 태국 방콕에 설립했다.

또 1992년에 설립된 아연도금강판 및 컬러강판공장인 포스비나(POSVINA)를 시작으로 현재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 11개의 가공센터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남아 스테인리스냉연 생산법인인 포스코타이녹스와 냉연강판 생산법인인 포스코베트남,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 크라카타우스틸과의 합작법인으로서 동남아 최초의 일관제철소 크라카타우포스코 등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포스코는 이어 동남아 스테인리스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 2009년 베트남 로컬 냉연밀인 연산 8만5000톤 규모의 ASC를 인수해 POSCO-VST를 설립했으며, 인수 후 증설투자를 통해 POSCO-VST의 생산규모를 연산 23만5000톤 규모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자동차의 신공장 증설에 맞춰 해외 스틸서비스센터(SSC, 강재가공센터)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SSC는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흡수한 사업으로, 해외 SSC 확보로 해외 자동차 강판 수요 변화에 대응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멕시코에 약 430억원을 투자해 SSC를 신설했고, 10월에는 천진에 약 240억원을 투자해 현대차 창저우공장을 증설했다. 또 올해 2분기 현대차 충칭공장을 위해 신설한 중경 SSC에 약 430억원을 쏟아부었다.

동국제강도 태국과 인도 멕시코에 롤 형태의 냉연강판을 가공하고 포장해 현지 판매하는 코일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베트남 등에 추가 코일센터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사들은 지속적인 철강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입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 등을 선점하기 위해 일찍부터 투자를 해왔다"며 "이들 국가가 인프라 구축이 활발하고, 고급 철강에 대한 수요도 높은 만큼 결국 이런 투자가 향후 국내 철강업계의 밝은 전망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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