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잭슨홀 불확실 해소… 금통위 매파 기조 '관건'
[주간채권전망] 잭슨홀 불확실 해소… 금통위 매파 기조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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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이번 주 채권시장은 오는 31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제한적 범위에서 흐를 것으로 보인다. 잭슨홀 컨퍼런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가운데, 금통위에서의 매파 기조가 강화될지에 시장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21일~25일) 채권시장은 주중반까지 장단기 금리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는 등 등락이 반복됐다. 미국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졌고, 금리 흐름을 주도할 모멘텀도 부재했다. 주 후반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대규모(2만9000계약) 순매수한 영항으로 금리가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단기물은 금통위 경계감으로 소폭에 그쳤다. 커브가 플래트닝되며 국고채 3-10년 격차는 다시 50bp를 하회했다.

국고채 3년물은 전 주보다 2.2bp(베이시스포인트·1bp=0.01%) 내린 1.755%에 거래를 마쳤고, 10년물은 6.1bp 하락한 2.253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장단기 스프레드(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차)는 49.8bp로 전 주(53.7bp)보다 3.9bp 축소됐다.(커프 플래트닝)

한 주간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2만1465계약, 10년 선물을 5607계약 순매도했다. 이에 미결제 약정은 각각 1만9000계약, 3만2000계약으로 확대됐다. 보유채권 중 만기도래 분은 약 5800억원이었으며, 원화채권을 약 50억원 순매도해 585억원 가량의 순상환을 기록했다. 이에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액은 약 104조7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이번 주 시장은 잭슨홀 우려가 해소된 가운데, 31일 열릴 금통위에서 매파 발언이 강화될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만장일치 동결이 예상되지만, 이주열 총재의 매파적 발언 가능성이 단기 금리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 및 국내 경제지표, 미국 8월 고용지표 등에 주목해야 한다"며 "보합권에서 제한적 등락을 보인 후, 금통위 확인 후 하락 전환하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오는 8월 금통위에서는 지정학적 위험 등을 고려해 당장 매파적 스탠스를 피력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보이지만, 10~11월 금통위에서는 내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보다 명확한 시그널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게 잠재해 있다"고 판단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일부 거론되고 있는 금리인상 배경은 통화정책 정상화보다는 부동산 대책이나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따라서 관련 변수에 대한 명확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것이 아니라면 금통위는 물론 시장이 반영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지난 주 국내 시장금리는 8월초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펀더멘털의 변화보다는 수급에 의한 하락이었기 때문에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전병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주말 이후 강하게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외국인들의 심리 개선이 확실하게 이뤄진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하기에는 이른 시점이기는 하지만, 이번 주에도 역시 단기금리 중심의 금리하락의 방향성을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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