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정부, 태양광전지 세이프가드 놓고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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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고객사, 수입 태양광 전지 경영난…주문 줄어”
정부 “예상치 못한 수입 증가
심각한 피해 아냐”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태양광전지를 놓고 SKC의 미국법인과 정부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SKC 미국법인은 미국 정부에 한국산 등 수입 태양광전지에 대한 세이프가드가 필요하다는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미국 태양광전지업체들에 태양광 소재를 공급하는 회사 입장에서 고객사가 수입 태양광전지로 인해 경영난에 처하면서 주문이 줄었기 때문이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의 구입 급증으로 미국 해당 산업이 상당한 피해를 봤거나 피해가 우려될 경우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량을 제한하는 조치다.

SKC의 미국법인인 SKC Inc는 지난 1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태양광전지 세이프가드 공청회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SKC Inc.는 공청회에서 세이프가드를 지지하는 증언을 했고, 서면으로도 의견을 제출했다.

SKC Inc.는 의견서에서 "우리는 태양광전지를 생산하지 않지만 국내(미국) 태양광전지와 모듈 시장의 건강에 큰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고 밝혔다.

SKC Inc.는 지난 2010년 태양광 필름인 EVA시트 시장이 성장될 것으로 전망하고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EVA시트는 태양광전지를 외부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모듈 내 접착제 역할을 하는 필름이다.

SKC Inc.는 1억달러(장부가치 3000만달러)를 들여 공장을 세워, 수나비와 솔라월드 등 미 태양광전지업체에 EVA를 공급했다. 수나비와 솔라월드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세이프가드를 청원한 기업들이다.

SKC Inc.의 EVA 매출은 2014년 1350만달러, 2015년 2160만달러로 늘었지만 수입산 태양광전지의 영향으로 2016년 1850만달러로 줄었다. 이후 여러 고객사가 파산하면서 SKC Inc.도 올 5월부터 EVA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SKC Inc.는 "미국 태양광전지 산업이 살아나지 않으면 EVA 공장에 대한 1억달러 투자는 손실로 잡힐 수밖에 없다"며 "수나바를 비롯한 여로 고객사의 파산은 우리와 같은 공급업체들이 생산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내보내게 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 태양광전지를 주로 수출하는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말레이시아 등으로 세이프가드가 발동하면 이들 국가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에 12억달러 규모의 태양광전지를 수출했다.

정부는 15일 ITC 공청회에 업계 관계자들과 참석해 한국한 태양광전지가 세이프가드 발동 요건인 '예측하지 못한 급격한 수입 증가'와 '심각한 피해의 원인' 등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도 2016년 한국산 태양광전지 수입이 증가하긴 했지만 미국산이 아니라 다른 수입 태양광전지와 경쟁하는 관계하며 한국산은 세이프가드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국내 태양광업체들에게는 가장 큰 시장으로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 유무에 따라 향후 시장이 유지될지 크게 축소될 수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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