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1심 징역 5년 실형…삼성전자·호텔신라 주가 '명암'
이재용 1심 징역 5년 실형…삼성전자·호텔신라 주가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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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삼성전자(좌)-호텔신라 주가 추이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그룹주가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그룹주는 '오너리스크'가 부각되며 하락했고, 호텔신라는 이부진 사장의 역할론이 커질 것이란 기대감에 올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25일 이 부회장에게 적용된 공소사실과 관련, 뇌물, 재산국외도피 등 5개 혐의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만5000원(1.05%) 떨어진 235만1000원으로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도 전날보다 4만1000원(2.11%) 하락한 19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쳐 이틀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가와 관련해서 딱히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주요 삼성그룹주도 잇따라 약세를 보였다. 삼성물산이 1.48% 떨어졌고, △삼성에스디에스(-0.89%) △제일기획(-0.51%) △삼성전기(-0.41%) 등도 내렸다. 삼성SDI과 에스원은 보합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오늘 주가 등락은 심리적인 변화에 따라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날 판결로 인해 최고경영자의 공백이 장기화 되면 그룹 전체적인 성장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이 어려워져 그에 따른 미래 성장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이부진 사장의 호텔신라는 전장 대비 500원(0.78%) 오른 6만4700원에 거래를 마쳐 나흘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장중에는 3.12%까지 올랐지만,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장 내내 오름세를 유지했던 호텔신라는 이 부회장의 공판 초반 "이재용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 독대에서 명시적으로 청탁했다고 볼 수 없다"고 하자 내림세로 전환하며 6만2400원까지 밀렸다. 하지만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삼성의 승마지원 금액 77억원 중 72억원을 뇌물로 인정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호텔신라는 그간 이 부회장이 특검에 소환되거나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등 리스크가 부각될 때마다 주요 삼성그룹주와 반대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이 사장의 그룹 내 역할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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