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항공기 10대 중 2대 지연…대한항공은 지연율 11%
진에어, 항공기 10대 중 2대 지연…대한항공은 지연율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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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이스타항공 제외 6개 항공사, 10대 중 1대 이상

▲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 직장인 A씨(여·29)는 최근 저비용항공사(LCC)를 이용해 홋카이도로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출발·도착할 때 각각 1시간의 항공편 지연을 겪었다. 그러나 A씨는 항공사로부터 지연 발생 공지문자 또는 항공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어떤 정보도 제공받지 못해 불쾌해했다.

LCC의 확장으로 국내외여행이 보편화되는 등 항공 여객이 크게 늘면서 A씨처럼 항공지연으로 인한 불만이 꾸준히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항공사의 국내선 지연율은 평균 11.66%다. 지연율은 국내선 출발 시각 기준 기존 스케줄보다 30분을 초과할 때부터 국토부가 지연으로 집계한다. 즉, 출발 예정 항공기의 10대 중 1대 이상은 30분 이상 지연된다는 의미다.

대형사를 비롯해 LCC 대부분이 지연율 10%를 넘었다.

항공사별로 살펴보면 올해 2분기에도 진에어가 18.66%의 지연율로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진에어의 경우 국내 항공사 중 제주항공편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며 "5분 간격으로 비행기가 뜨는 제주항공의 경우 연결지연이 잦아 지연율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에어부산 14.80% △제주항공 12.96% △티웨이 11.13%로 집계돼 지연율이 10%를 웃돌았다.

대형 항공사도 다르지 않았다.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역시 각각 10.92%, 9.28%로 낮지 않은 지연율을 보였다.

반면 이스타항공은 전년 대비 지연율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2분기 5.47%의 지연율을 기록해 전년 동기(27.11%) 대비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선 지연율은 국내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올해 2분기 국적사의 국제선 지연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3%p 낮아진 3.44%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에 취항 중인 64개 외항사 지연율인 5.59%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국제선의 경우 출발 시각 기준 기존 스케줄보다 1시간을 넘어갈 때부터 국토부가 집계해 국내선과는 기준이 다르다.

통상 항공편이 지연은 기상과 항공기 정비, 탑승 인원 등에 문제가 발생할 때 생기게 된다. 그러나 업계는 최근 잦은 항공사 지연은 과도한 운항 스케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다.

항공사 관계자는 "LCC를 비롯해 대다수 항공사가 노선을 확대하고 있고, 인기 노선을 중심으로 증편하는 등 공항의 스케줄은 가히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선행하는 항공편이 지연될 경우 줄줄이 시간이 미뤄지는 등의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항공기 관련 소비자 민원도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올해 2분기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항공교통 관련 피해구제 상담 건수는 2599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늘었고, 피해구제 접수 건수도 318건으로 4% 증가했다. 접수된 피해구제 내용도 항공권 취소 시의 취소수수료로 인한 분쟁(187건) 다음으로 지연·결항으로 인한 피해가 76건(24.0%)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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