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에 쓴맛 롯데칠성, '클라우드' 때는 어땠나
'피츠'에 쓴맛 롯데칠성, '클라우드' 때는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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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에서는 '피츠'의 안착 여부가 롯데칠성음료 실적 개선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클라우드' 출시 당시와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 = 롯데칠성음료)

판관비 부담 늘어 어닝쇼크 기록…시장 안착 여부 관건
"초기 소비자 반응 주가 모두 클라우드 출시 초와 반대"

[서울파이낸스 김소윤 기자] 음료시장 강자 롯데칠성음료가 야심차게 내놓은 맥주 신제품 '피츠' 때문에 올 상반기 어닝쇼크를 기록하게 됐다.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뿐만 아니라 기타비용 부담도 커지면서 롯데칠성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1999년 이후 처음이다.

주류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의 실적이 안정 궤도에 진입하려면 피츠의 시장 안착 여부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지난 2014년 4월 롯데칠성이 첫선을 보인 맥주 '클라우드'가 그간 시장에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 재조명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롯데칠성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조18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1713억원)과 비슷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49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87억원)에 견줘 거의 반 토막이 났다. 특히 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롯데칠성의 어닝쇼크 이유는 피츠 마케팅비 부담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상반기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 등이 포함된 판관비로 4261억원을 쓴 롯데칠성는 이번에 4613억을 지출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클라우드가 출시된 2014년 상반기(4165억원)보다 500억원가량 많다.

롯데칠성의 주류사업부인 롯데주류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374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다. 하지만 피츠의 매출액은 약 6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피츠의 안착 여부가 롯데칠성의 실적 개선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클라우드 출시 당시의 시장 반응과 주가 향방 모두 상반된 흐름이어서 반등이 쉽지 않아 보인다.

클라우드는 출시 한 달 만에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5%~10% 점유율을 기록하며 조용한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두 자릿수 시장 점유율을 목표로 하는 피츠는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기 못했다. 한 편의점 상품기획자(MD)는 "'피츠' 물량이 두 달 넘게 들어오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특별한 반응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칠성 주가 역시 시장 반응과 같은 흐름이다. 클라우드가 출시됐던 2014년 4월 초 150만원대였던 롯데칠성 주가는 8월 초 190만원 가까이 뛰었다. 반면 피츠의 경우 지난 6월 초 180만원대 후반에서 21일 기준 152만3000원까지 내려앉았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피츠 출시 첫 달 매출액이 60억원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지만, 영업활동을 통한 밀어내기 이후 재구매 수요가 뒷받침될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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