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을지훈련·잭슨홀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
[주간환율전망] 을지훈련·잭슨홀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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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전망 상단 1142~1150원·하단 1125~1133원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든 대북 리스크가 소화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흔들리는 정치적 입지를 반영한 약달러 압력이 힘을 받고 있다. 이에 1140원선까지 치고 올라온 원·달러 환율도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1130원 후반선에서 1140원 초반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이 진행되는 만큼 잠재된 한반도 리스크와 원화 약세 압력의 영향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주 후반 개최되는 잭슨홀 심포지엄 결과에 대해 시장의 경계감이 높은 만큼 뚜렷한 방향성을 정하기보다는 눈치보기 장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원 내린 1138.4원에 개장해 오전 10시 40분 현재 전날보다 3.6원 내린 1137.7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대북 리스크 부각으로 지난 11일 1143.5원까지 치솟은 이후 지난주 내내 1140원선을 기점으로 한 레인지 장세를 지속해왔다.

이번주에는 트럼프 리스크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초반부터 1140원선을 재차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샬로츠빌 인종주의 유혈사태를 촉발한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두둔하는 발언을 내놓은 여파로 행정부의 정책 수행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극우성향인 스티븐 배넌 미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경질되면서 추가 약세 압력은 다소 완화된 상황이다.

미국 주요 지표는 호조세였지만, 환율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재정·경기 평가를 나타내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는 8월중 97.6으로,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향후 소비지출에 선행하는 기대지수도 전월 80.5에서 89로 큰 폭 상승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약달러 압력과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혼재하면서 1140원선을 기점으로 레인지 장세를 거듭할 전망이다.

일단 이날 시작된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이 24일까지 지속되는 만큼 이에 반발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잠재된 대북리스크가 원·달러 환율 하단을 꾸준히 지지하겠고, 실제 북한의 도발이 이뤄진다면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한반도 리스크 재개가 최근 막혔던 1145원선을 넘어서는 재료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중론이다. 대기하고 있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산적한 데다 오는 24~26일(현지시간) 개최되는 잭슨홀 미팅에서 한 자리에 모인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들이 비칠 통화정책 신호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잭슨홀에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긴축 시사나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금리 인상 시사가 현실화된다면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약화되면서 자금 유출 압력과 함께 원화가 약세로 갈 가능성이 있다.

주요국이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스탠스를 비칠 가능성이 우세하다는 관측도 많다.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가 물가상승률 부진을 주로 고려해 중립적 기조를 강조한다면 다음주 환시에서는 원화 강세 압력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

다음은 전문가들의 이번주 원·달러 환율 전망.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 1130~1145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뚜렷한 방향성을 잡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1140원선 내외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최근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긴 했어도 을지 훈련이 시작되면 관련 경계감이 살아날 여지가 있고, 주 후반에 잭슨홀 미팅도 예정돼 있어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등락이 제한될 전망이다. 북한 도발이 현실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게 되겠으나, 유럽중앙은행(ECB)이 테이퍼링을 시사할 경우 약달러 압력이 두드러질 가능성을 시장이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급등세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 : 1125~1150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이 시작되면서 한반도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1140원을 중심으로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 과거 북한이 한미 훈련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고 최근 도발 수위를 고려하면 대북 리스크에 대한 경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달러화가 정치적 불확실성에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원화 고유의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부각되면서 하방이 경직된 모습을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외국인 주식시장 매도세가 마무리됐고, 당국 경계감과 수출 네고로 인해 형성된 1140원 고점 인식은 박스권 상단을 형성하는 재료다. 잭슨홀 심포지엄 개막을 앞두고 옐런 의장과 드라기 총재 통화정책 정상화 관련 발언을 확인하려는 심리도 방향성 부재로 연결될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33~1150원

을지 훈련 진행과 주 후반 잭슨홀 미팅 대기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방 경직성을 유지하겠으나, 둔화된 상승 탄력과 네고 물량으로 상승 역시 제한될 전망이다. 을지 훈련이 이번주부터 시작돼 대북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면서 지지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주중에는 미국 주택지표들과 제조업 및 서비스업 지표, 내구재 주문 발표가 예정돼 있다. 특히 옐런 의장과 드라기 총재의 증언이 예정된 잭슨홀 미팅은 24~26일 진행된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가파른 매도세가 주춤해 자금 향방도 주목해야 한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 : 1130~1142원

주말 사이 트럼프 정부의 불확실성이 환율 반락을 초래했지만 크게 밀릴 장은 아니다. 이번주 을지 훈련에 대한 경계감이 살아있고 잭슨홀 미팅도 앞두고 있어 방향성보다는 레인지 장세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반드시 방지하겠다는 취지의 연설을 내놨고 을지 훈련 자체도 축소된 형태로 이뤄지지만, 북한 대응이 변수이다 보니 위로도 아래로도 크게 움직이기 어렵다. 잭슨홀 미팅의 경우 긴축 전환에 대한 신호탄이 나온다면 유로화는 강세를 보이겠지만, 원화 자체적으로는 자금 유출 압력에 직면하면서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 강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고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은 더딘 흐름이 주요국 모두에서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한 논의가 깊어질 경우 원화 강세 압력이 강화될 수 있다. 잠재적으로 양 방향으로 다 열어둬야 하는 만큼 주중 변동성은 제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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