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스피 관망세 지속…UFG훈련·잭슨홀 미팅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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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UFG훈련 전후 고강도 北도발 가능성
잭슨홀 미팅은 드라기 ECB총재 발언 주목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21~25일) 코스피 지수는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훈련(UFG)과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이는 미국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관망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 대비 38.66p(1.67%) 오른 2358.37에 종가를 형성했다. 지수 하락을 이끌었던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전기전자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73억원, 28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1314억원 순매수에 나서면서 1%대 상승장을 견인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 시장에 대해 미국과 북한의 대치 상태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판단하기 어려워 당분간 심리적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견조한 국내 증시의 펀더멘탈을 고려하면 2300선은 지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수 예상밴드로는 △NH투자증권 2310~2380선 △하나금융투자 2330 ~ 2380선 △케이프투자증권 2340~2400선 △KTB투자증권 2350~2420선 △토러스투자증권 2340~2390선 등을 제시했다. 주요 이벤트로는 이날부터 24일까지 예정된 한미 을지훈련과 24∼26일(현지시각) 열릴 잭슨홀 미팅이 꼽혔다.

먼저 한미 을지훈련의 경우 이를 계기로 북한이 미사일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지난 2014년 신형 단거리미사일 발사, 2015년 경기 파주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 지난해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 을지훈련을 전후로 북한의 고강도 도발이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형상으로는 북미 대치 국면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도발 가능성은 상존 한다"며 "여기에 오는 9월9일은 북한 건국 기념일로 작년에는 북한이 5차 핵실험을 단행했다"고 짚었다.

북한이 소형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성공을 주장하며 '게임 체인저(판도가 뒤바뀌는 계기)'를 자청하고 있다는 관측도 경계감을 놓이고 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한국이 북한에 제공할만한 실효성 있는 당근이 없어 남북화해 무드가 단시일 내에 조성되기는 어렵다는 현실도 시장의 보이지 않는 심리적 부담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달 잭슨홀 미팅은 3년 만에 참석하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언급할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이에 따라 환율 움직임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3년 만에 잭슨홀 미팅에 참석하는 드라기 총재가 예상과 달리 통화정책 변경에 언급하지 않을 것"이며 "역동적 글로벌 경제의 구축 방안이라는 컨퍼런스 주제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ECB 테이퍼링과 관련한 시장의 전망은 9월에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뒤 내년 초순부터 점진적으로 자산매입규모를 축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로존의 더딘 물가 회복세 등을 고려할 때 드라기 총재가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매파적 로드맵을 제시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이 이미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나타냈고,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물가 부진을 이유로 금리인상이 빠르지 않을 것을 시사해 잭슨홀 미팅이 국내 증시에 큰 파장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일단은 우세하다.

이번 북한발(發) 리스크와 잭슨홀 미팅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않는다면, 글로벌 정책기조에 맞춰 서서히 국내 증시 회복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뉴욕 연준이 측정한 모델의 결과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내에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빠질 확률은 9.85% 수준에 불과하다"며 "국내 증시 펀더멘털이 여전히 양호한 가운데 북한 리스크가 소멸되고 있고 미국이 이번 잭슨홀 미팅으로 경제의 자신감을 재확인하면 증시 반등의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주 증시가 내내 하방압력을 받더라도 2300선은 지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와 실적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배 수준에 대한 지지력은 높아 점진적 반등세를 예상한다"면서 "과거의 되돌림 특성상 기술적으로 2300은 강한 지지대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선 북한 리스크에 대한 신중론도 여전히 제기된다. 김한진 연구원은 "이번 이슈 해결에는 근원적으로 세계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타협이 요구되므로 현재의 지정학적 위험은 당분간 통상문제로 둔갑해 2라운드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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