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통장 '풍선효과'·'간 커진' 보이스 피싱…금융시장 교란 여전
대포통장 '풍선효과'·'간 커진' 보이스 피싱…금융시장 교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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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금융감독원

대포통장, 은행↓·2금융권↑…보이스피싱, 건수↓·피해액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올 상반기 은행·상호금융권의 월평균 대포통장 발생 건수가 줄어들었지만, 제2 금융권에서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스피싱의 경우 금융회사 대출 광고전화를 가장한 대출빙자형이 주를 이루면서 월평균 피해액이 증가했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상반기 대포통장 및 보이스피 현황 분석'에 따르면 상반기 중 대포통장 발생 건수는 월평균 3497건으로 지난해(3885건) 대비 10.0% 감소했다.

권역별로는 은행의 월평균 대포통장 발생 건수가 2450건으로 2016년(2896건) 대비 12.7% 줄어들었다. 상호금융권역은 500건으로 전년(576건)과 비교해 13.1% 축소됐다. 두 권역의 발생 건수 감소는 신규 계좌 개설 심사와 의심거래 모니터링이 강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고객 수가 1500만명 이상인 대형은행 중에서는 NH농협은행이 고객 수 대비 대포통장 발생 건수가 0.31건으로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KEB하나은행(0.66건) △우리은행(0.91건) △신한은행(1.21건) △KB국민은행(1.25건) △IBK기업은행(1.35건) 등 순으로 발생 건수가 적었다.

단 은행과 상호금융권역의 대포통장이 줄어든 영향으로 제2 금융권 중 새마을금고와 우체국에서 대포통장 발생 건수가 각각 7.1%, 10.9% 증가하는 등 풍선효과 발생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 표=금융감독원

올 상반기 중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월평균 173억원으로 지난해(160억원) 대비 8.1% 증가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정부기관 사칭형의 피해액이 월평균 5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48억원) 대비 4.1% 늘었다. 대출빙자형은 123억원으로 지난해(112억원)에 견줘 9.8% 상승했다.

피해 건수는 올 상반기 3674건으로 지난해(3827건) 대비 4.0% 줄어든 반면, 건당 피해 금액은 471억원으로 전년(418억원) 대비 12.7% 증가했다. 대출빙자형의 증가와 더불어 기존의 수수료 편취에서 저금리 대환대출을 빙자하며, 대출금 상환을 사기범의 통장으로 유도하는 수법으로 진화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정부기관 사칭형의 경우 20·30대 여성이 해당 유형 전체 피해자 수의 절반 이상(51.9%)을 차지했다. 대출빙자형은 대출 수요가 많은 40·50대의 피해 비중이 높아, 남녀를 모두 합한 전체 피해자의 60.7%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더 큰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인터넷뱅킹, ATM 등 비대면채널을 통해 고객에게 예금을 지급할 때 문답방식으로 예금 지급 목적을 확인토록 할 계획이다. 또 신종 사례에 대해 즉시 소비자경보를 발령하고 이를 후후·후스콜 등 스마트폰 앱으로 신속하게 전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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