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스타필드 고양, 놀거리 콘텐츠 즐비…교통체증 우려
[르포] 스타필드 고양, 놀거리 콘텐츠 즐비…교통체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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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고양시 덕양구 스타필드 고양 '일렉트로마트'에 전시돼 있는 BMW i8의 모습. (사진=김태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놀거리가 너무 많아서 아직 다 둘러보지도 못했어요. 아이들 때문에 도착하자마자 일렉트로마트에 왔거든요."

9살과 11살배기 아들 둘과 함께 지난 17일 스타필드 고양을 찾은 엄마의 말이다. 아이들은 놀이동산에 온 것처럼 들떠 있었다. 그런데 일렉트로마트에 전시된 'BMW i8' 차량의 문이 열리자 엄마가 더 신난 듯 보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라이프셰어(일상점유율)' 철학이 담긴 스타필드 고양이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임시 개장(프리 오픈) 첫날이었던 17일 방문객 수는 6만명에 달했다. 스타필드 고양은 일주일간 시범 운영을 거쳐 오는 24일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프리오픈 첫날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로 북적였다. 매장에는 '유모차 부대'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아이를 동반한 엄마가 많았다. 아이를 키우는 30~40대 젊은 가족을 주요 고객으로 정한 신세계의 셈법이 통한 모양새다.

가족 고객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테마파크 시설들이다. 정 부회장의 라이프셰어 철학 그대로 가볍게 일상의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주말 하루 종일 여가를 즐길 수도 있는 형태다.

◇ 온종일 놀 수 있는 4층…아쿠아필드·스포츠몬스터·영화관 밀집

▲ 스타필드 고양 내 '스포츠몬스터'에 설치된 클라이밍(왼쪽)과 '드롭슬라이드'. (사진=김태희 기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4층에 들어서자 놀이동산에서 들을 수 있을 법한 사람들의 함성 소리가 들려왔다. 왼쪽에서는 '스포츠몬스터'가 있었고 정면에는 영화관 '메가박스', 오른쪽에는 볼링과 당구, 오락시설을 갖춘 '펀카페'가 있었다.

스포츠몬스터에선 총 35가지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농구와 야구, 양궁, 태권도, 미식축구 등 각종 스포츠는 물론 암벽타기(클라이밍)와 가상현실(VR) 체험, 짚 코스터 등의 어드벤처 콘텐츠도 다양하다.

암벽타기는 제한 시간을 정해놓고 두 사람이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드롭 슬라이드'는 미끄럼틀 같은 슬라이드 끝까지 매달려 올라가 한순간에 떨어져 내려오는 형태였는데 아찔해 보였다. '짚 코스터'는 천장에 매달려 스포츠몬스터를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는 기구다.

스포츠몬스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성인 2만3000원, 청소년·어린이 1만8000원이다. 입장 후 2시간 동안 시설물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2시간이 지나면 10분당 1000원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동시 수용인원이 400명이기 때문에 주말에는 이른 시간 방문하는 것이 좋아 보였다.

펀카페는 일종의 오락실과 같았다. 4개의 볼링 라인과 당구대, 다트 등이 마련돼 있었다. 한쪽에는 오락을 즐길 수 있는 게임기들이 즐비했다.

4층 반대편으로 이동하니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스크린 골프장 '데이골프'가 보였다. 그 건너편에는 여성들을 위한 'BV뷰티빌리지'가 있었는데 네일아트를 받을 수 있는 미용시설은 물론 필라테스도 할 수 있었다.

물놀이시설인 아쿠아필드에 도착하니 줄 서 있는 사람들로 카운터가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정식 오픈 전인 23일까지 입장료 50% 할인 행사를 하다 보니 유난히 사람이 몰렸다.

입구에서 만난 최소현(35·여)씨는 아쿠아필드에 큰 기대를 내비쳤다. 최씨는 "인근에 물놀이 할 수 있는 곳이 없어서 불편했다"며 "아쿠아필드가 너무 궁금해 오픈 시간에 맞춰 일찍 오게 됐다"고 말했다. 4살 아이의 손에는 번호표가 들려있었다.

아쿠아필드는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워터파크와 찜질방으로 구분돼 있다. 옥상에 조성된 루프탑은 북한산을 조망할 수 있는 인피니티풀이 압도적이었다. 차가워 보이는 물의 온도는 의외로 따뜻했다. 한쪽에는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모래장과 전용 풀장 설치됐다.

아쿠아필드의 가격은 주말 기준 △루프탑 대인 3만원, 소인 2만4000원 △찜질·스파 대인 2만2000원, 소인 1만8000원 △복합권 대인 4만2000원, 소인 3만4000원 등이다. 입장 후 6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으며 초과시간당 5000원의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 연령·성별·취향 따라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전문점

▲ 17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스타필드 고양 하우디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락올라' 제품. (사진=김태희 기자)

스타필드 고양에는 스타필드 하남보다 많은 전문점이 입점했다. 특히 3층에 위치한 '베이비서클'은 24개월 미만의 자녀를 둔 가족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아내와 함께온 김용진(30·남)씨는 7개월 된 아이를 안고 있었다. 이 부부는 베이비서클을 스타필드 고양의 최고 시설로 꼽았다. 김씨는 "이유식 카페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 국내 어디에 가도 이유식 카페를 찾아보긴 힘들다"며 "파주에서 왔는데 이유식 카페를 이용하기 위해 스타필드 고양을 다시 찾겠다"고 말했다.

베이비서클은 임신부터, 출산, 육아, 놀이 등을 총망라한 유아용품 전문점으로, 5600여종의 상품을 갖췄다. 36개월 이하 영유아가 강사와 함께 블록·미술·오감 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이유식 카페에서는 1개월부터 24개월까지의 유아들이 먹을 수 있는 이유식(총 7단계)을 판다.

2층에는 '일렉트로마트'와 '스타필드 멘즈', 'BMW 미니', '하우디' 매장이 있다. 체험형 매장으로 유명한 일렉트로마트는 고양점에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로봇까지 품목을 늘렸다. 별도로 마련된 스마트 홈 매장을 통해 IOT가 결합된 가구 및 인테리어를 체험할 수 있다. 10여종의 AI로봇은 감시카메라, 책읽기, 음악틀기 등 여러 기능을 뽐냈다.

스타필드 멘즈는 남성을 겨냥한 편집숍이다. 이마트의 자체 남성복 브랜드가 입점해 있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스타필드 하남에서 남성들에게 인기가 있는 브랜드를 모아 스타필드 멘즈라는 편집숍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BMW 미니 매장에도 남성들이 많았다. 매장에선 전시 차량을 직접 타보거나 구매 상담이 가능했다. BMW에서 출시한 각종 인테리어 및 생활용품도 만날 수 있다.

30~40대 남성을 겨냥한 '하우디' 매장도 눈에 띄었다. 하우디는 정 부회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공개하면서 주목을 받은 브랜드다. 상품 카테고리는 테크(TECH), 리빙(LIVING), 스타일(STYLE), 그루밍(GROOMING), 하비(HOBBY) 5가지다.

이날 하우디 매장에 전시된 상품 중 가장 비싼 것은 1380만원짜리 '락올라'였다. 락올라는 오르골과 오락기를 접목해 놓은 것이다. 스타필드 고양 1층에 입점한 레스토랑 '데블스다이너'에도 전시돼 있다.

하우디 매장에서 만난 이선준(37·남)씨는 "나이키 한정판 제품을 사기 위해 찾았다. 흔히 '덕후'라고 하는데 개인 취미생활일 뿐이다"라며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제품들이 하우디 매장에 더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세계가 야심차게 준비한 '토이킹덤 플레이'는 프리 오픈 기간 공개하지 않는다. 내부 시설물 점검 중이어서 오는 24일부터 정식 개장 후 이용할 수 있다.

◇ 반려동물 동반 가능…인근 주민은 교통대란 예상

▲ 17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스타필드 고양의 'PK마트' 모습. (사진=김태희 기자)

스타필드 고양은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매장 곳곳에는 반려견의 배변을 치울 수 있는 봉투를 비치했다. 다만 반려동물을 안아야 하고, 식당과 푸트코트에는 동반 입장할 수 없다. 1층 '몰리스 펫숍' 내 카페는 이용할 수 있다.

이날 스타필드 고양을 찾은 손님 중 다수가 교통체증을 걱정했다. 인근 주민 이모씨는 "가까운데 (스타필드 고양이) 생겨서 좋지만 교통 체증이 문제가 될 것 같다"면서 "이점이 될지 단점이 될지는 주말까지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김모씨는 "고양시에서 서울 은평구 쪽으로 나오는 길은 평소에도 많이 막히는 구간"이라며 "고양시로 들어가는 길이 하나기 때문에 엄청난 교통 체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은 대중교통 이용하기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타필드 하남 오픈 당시 문제가 됐던 교통 대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스타필드 고양은 지하철 3호선 삼송역과 가까운 게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삼송역에서 42·46·48·77·7733번 버스를 타면 스타필드 고양까지 3~5분 안에 도착한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고양 각 층 주차장 앞에는 도로상황 안내판을 설치했다.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 스타필드 고양 주차장 앞에 마련된 실시간 교통상황판. (사진=김태희 기자)
▲스타필드 고양 안에 애견배변봉투가 비치돼 있다. (사진=김태희 기자)
▲ 스타필드 고양 옥상에 조성된 아쿠아필드 루프탑 모습. (사진=김태희 기자)
▲ 17일 스타필드 고양 프리 오픈 첫날. 입장료 반값 행사를 하는 아쿠아필드 앞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사진=김태희 기자)
▲ 스타필드 고양 루프탑의 인피니티 풀 모습. (사진=김태희 기자)
▲ 스타필드 고양의 내부 모습. (사진=김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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