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빅3, IB 날개 달고 2분기 실적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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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NH·한투, 순익 전년比 132%↑…부동산·인수금융 성적 '양호'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 2분기 대형 증권사들이 펼친 실적 고공행진의 배경으로 IB(투자은행) 수익이 주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규모의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가 선두 탈환에 성공하며 덩칫값을 했고,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견조한 실적 개선을 이뤘다. 이들 대형사는 하반기에도 IB부문 호조와 발행어음 업무 등에 힘입어 실적 상승 곡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달성한 순이익을 합한 규모는 411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771억원)과 견줘 무려 132% 급증한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연결 기준 2분기 순이익은 1636억원으로, 전년 동기(656억원)와 비교해 149.4% 증가했다. 지난 1분기 한국투자증권에 밀렸지만, 합병 시너지가 본격 발휘되면서 선두를 탈환했다. 특히 IB 전 부문에서 체력을 회복, 전년 동기(160억원) 대비 5배를 웃도는 878억원 수익을 올렸다.

김서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IPO 주관 실적이 경쟁사 대비 부진했지만, 2분기 들어 삼양옵틱스, ING생명 등 상장을 주관하며 수익이 증가했다"며 "전통 IB 부문의 회복에 더해, 자본을 활용하는 IB사업인 부동산금융, 인수금융 등에서도 호조를 띠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순이익 1405억원으로 미래에셋대우에 선두를 내줬지만, 무려 216.9%의 상승률로 견조한 수익성을 지속했다. 거래대금 증가와 금융상품 판매증가, 부동산 중심 IB 수익 확대로 2분기 수수료 수익이 전 분기보다 20% 증가했다. 특히 IB 수수료 수익은 4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9% 확대됐다.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도 11.6%로 대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10%를 넘어섰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한국투자파트너스 AUM(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추가 수익인식 등이 가능해 안정적 이익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올해 예상 순이익은 4679억원으로, 경상적으로도 4000억원 이상의 순이익과 10% 내외의 ROE 창출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임수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IB 부동산 부문에서도 굵직한 딜이 하반기에 몰려있어 2분기에 인식이 안됐음에도 전 분기 대비 상승했다"며 "하반기 IB의 성과가 더욱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전년 동기보다 59.1% 증가한 순이익 1069억원을 기록한 NH투자증권은 1분기에 이어 트레이딩과 IB부문이 호실적 동력으로 작용했다.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 넷마블게임즈의 상장 주관 수수료 180억원을 포함, IB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53% 이상 뛴 694억원을 기록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선두에 올라섰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의 수익 개선 주 요인은 IB수익 급증과 상품운용 손익 호조"라며 "전통적 IB 부문뿐만 아니라 자본을 활용한 구조화금융을 통해 수수료 수익과 이자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출범한 헤지펀드 'NH앱솔루트 리턴 제 1호'에서 150억원의 이익이 발생하는 등 상품운용 이익이 돋보였다"고 덧붙였다.

하반기에도 대형 증권사의 호실적이 점쳐진다. 9~10월 안팎으로 시행 예정인 '초대형 IB' 인가로 발행어음 업무가 가능해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의 2분기 실적은 IB 딜소싱 네트워크와 운용역량 개선에 따른 IB 수익 레벨업으로 총평할 수 있다"며 "하반기에도 초대형 IB 발행어음 업무로 대형사 위주의 실적 증가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 업계 환경이 대형사에게 유리해지고 있다는 점이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면서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를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상위 증권사들은 하반기 발행어음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모델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고객 기반을 강화하고, IB와 결합해 수익구조를 고도화 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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